김대표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입력 1995-01-13 13:16:00

2월 전당대회에서 2선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민자당 김종비대표가 12일 자신의 거취문제에 관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김대표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극비회동을 가진 사실이 밝혀진 직후 처음으로 이뤄진 언론과의 공개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회동결과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

김대표는 회동결과에 대해 [나는 얘기할 것이 없다]고 함구로 일관했으나 이날 간담회를 가진 것 자체가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원만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반증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난 10일 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는가.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

*청와대에서 확인을 해주었는데...

*그러면 거기가서 자세히 들어봐라. 나는 얘기할 것이 없다. 다른 소리는 쓰지 말아달라. 내가 자진해서 얘기한 것처럼 쓰지 말아라.

*청와대에서는 김대통령의 스타일상 직설적으로 뜻을 전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는 어떠한 것도 들려줄 것을 갖고 있지 않다. 대답이 안 될것이다.*청와대 오찬을 다녀온후 변한 것 같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 변할 일이 없고 변할 이유도 없다. 내 표정이 변한 것같으냐.

*지난번 사불상에 관해 얘기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

*나는 생전에 거짓말을 한다든가 남을 음해하는 일을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겉과 속이 다른 사물상과 같은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

*연극에서 조연과 같은 역할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내가 조연하는 위치지, 주연하는 위치는 아니지 않느냐. 조연하는 사람은존재에 너무 액센트를 주면 안된다.

*앞으로도 계속 조연을 하게될 것으로 보는가.

*연극도 몇막 몇장이 있는 것이다. 영원히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김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할 예정인가.*그런 종류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

대의정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목소리를 높이면서) 김대통령도 같은 맥락에서 정성을 쏟고 계신 것으로알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정치인이면 국회를 보는데 다 느끼는 것이다. 말만 의회정치지 대의정치라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명실상부한 대의정치가깊이 뿌리를 내리고 토양화가 될 수 있도록 같은 인식을 갖고 해놓아야 될때다.

*정치인의 의식개혁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인 방법도 있지 않은가.*너나 할것없이 해야할 일을 정확히 같은 차원에서 인식을 해놓고 의회민주주의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 지금 통일을 서두르면 안된다. 지금 경제력으로는 잘못하면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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