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투자성공비결 불황일때 투자원칙 세워라

입력 1995-01-11 08:00:00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되면 미술시장 경기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가운데 성공적인 미술품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이 불황일수록 엄격한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내년부터 시행될 부동산 실명제 파급효과를 놓고 화랑가에는 벌써부터 손익계산이 한창인데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부동산 투기현상은 상당부분 사라지겠지만 미술시장 경기가 부동산 경기를뒤따른 과거의 예를 볼 때 부동산 침체는 곧바로 미술시장 불황으로 이어질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경기가 이상과열현상을 빚은 88년에는 미술거래도 왕성했으나 부동산이 얼어붙기 시작한 91년부터 미술시장은 위축됐었다.

서울 J.C화랑 崔相根씨는 심한 불황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금까지 우리 미술시장은 개인 수집가에 과다의존해 경제여건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한 최씨는 앞으로는 전문가와법인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며 그럴수록 개인수집가는 투자원칙을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최씨가 제시한 10대 원칙의 첫째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학습'. 알면 아는만큼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좋은 그림을 계속해서 보는 것보다더 좋은 학습법은 없고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투자는 없다는 것.

둘째는 '지속적인 미술정보 수집'으로 지나간 미술잡지나 신문기사에 관심을 가지라고 안내한다. 미술의 속성상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급작스레 사라지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과거의 자료를 차분히 살피는게 미래를 준비하는일이라는 얘기다.

'확고한 신념과 인내심'은 투자기간이 길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는 원칙이며'미술관이 수집하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 촉구하고 있다.

'작가의 지명도보다 질을 중시하라'는 원칙은 가장 중요한데도 잘 안지켜지는 것으로 싸게 사려는 욕심 때문에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싸구려 작품으로 또손해보는 경향을 지적한 것. 최씨는 이와 함께 좋은 작가의 나쁜 작품보다덜 유명한 작가의 수작을 사는게 낫다고 말한다.

'편견을 갖지말 것' '계획적이며 지속적인 수집''공신력있는 화랑선택''국제성과 희소가치'등은 자신의 취향에 너무 빠지지 말 것과 여기저기 화랑에서이것저것 사기보다 두세군데 전속화랑을 통해 꾸준히 수집할 것을 권한다.최씨는 끝으로 지금까지 거론한 원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열번째 원칙으로 '수집가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이같은 원칙을 지키는 우수한개인 수집가의 대량 출현을 희망했다.

<이상훈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