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뒷얘기-최강배구팀의 몰락

입력 1995-01-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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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실업 배구의 최강팀은 히타치팀이다.해마다 전국 여자고교 졸업 선수중 가장 우수한 선수들만 스카우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타치팀에 대해서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우승하는 팀'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일본 국내의 최강팀이었기 때문에 국가 대표팀 선발에 있어서도 히타치팀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의 자리를 거의 대부분 차지하게 된다.

결국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은 히타치팀의 명칭만 바꿔놓은 것과 다름없었다.

사실상의 일본 대표팀인 히타치팀인 만큼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했건만 우승을 차지해 본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별명이 붙게 된 것인데 그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무리연습해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팀'이었다.

국내대회서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히타치팀의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자세는 어떻게 바뀔것인가.

그 대답은 간단했다.

연습하지 않는 쪽으로 서서히 기울게 됐던 것이다.

어차피 올라가지 못할 나무라면 피 땀 흘리면서 연습할 필요가 어디있느냐는안이한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팀 분위기가 이러니 선수들은 물론 감독 코치까지도 엉뚱한 쪽으로 신경을쓰게 됐다.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생활이 행복의 상징처럼 느껴지고 있는 가운데 이팀의 감독이었던 야마다 시게오(63)는 돈을 축재하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월급날만 되면 선수들을 불러서 1인당 10만엔(약 80만원)씩 내놓게 했다.물론 차용증은 써 주었다.

이자도 월 10%로 상당히 고리로 해 주었다.

'주식이 팔리면 갚아 준다'는 조건이었으나 차용해 준 돈을 받은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우수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지방고교 여자배구팀에 지급되는 훈련지원비도 야마다감독이 꿀꺽했다.

그렇게 해서 1억엔(약 8억원)을 만든 야마다감독은 홍콩에서 이 돈을 쓰다가결국 일본 경찰에 의해 붙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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