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경영실적이 불씨

입력 1995-01-06 08:00:00

대동은행 노동조합의 조성춘행장 퇴진운동으로 올 3월 주주총회때까지 현 경영진과 노조간의 갈등및 마찰은 피할 수없게 됐다.또 임직원의 심리적 동요로 인해 효율적인 은행 영업도 당분간 불가능하게됐다.

대동은행 노조의 조행장에 대한 불신감은 이미 지난해 초, 조행장의 행장후보 선정때부터 표면화됐고 사퇴요구도 이때부터 불씨가 지펴진것이란 분석이지배적이다.

권태학 전임행장이 경영책임을 진다며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갑작스레 자진사퇴함에 따라 노조와 이사회는 후임 행장으로 '참신하며 능력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키로 합의했는데 행장추천위에서 이를 무시, 당시 조성춘감사를 행장으로 내세웠던 것.

조행장은 당시 임기에 관계없이 경영실적에 따라 책임지고 사퇴한다는 중간평가제를 내세워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행장에 취임할수 있었는데 이중간평가가 노조에 퇴진운동 명분을 주게 된 셈이다.

조행장의 94년 경영성과는 사실 「장부」상으로 실패작.

94년 결산결과 업무이익이 93년보다 20%정도 증가한 3백23억원을 냈지만 대손및 퇴직급여등 각종 충당금 2백20억원과 유가증권 평가손을 제하면 오히려5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특히 다른 은행보다 공격적인 주식투자 중심의 자산운용을 해 지난 9월까지는 2백억원의 평가익을 냈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블루칩 중심의 보유 주식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오히려 1백50억원정도의 평가손을 입었고 이것이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 된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94"년 결산 결과 조행장 취임전인 93년 (흑자 6억여원)보다 경영이오히려 악화됐고 전국 34개 은행중 최저의 경영실적인 만큼 조행장이 그간수차례 공언한대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간 주주에게 한번도 배당을 못해 새해엔 1%의 배당이라도 할수있게하자며 전 직원이 12월분 상여금 17억여원을 반납까지 했는데도 적자를 내고배당도 못하게 된것은 도저히 납득할수없다는 주장.

황영채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의 경영혁신 제안과 요청을 거부한채 안이한 경영자세로 일관한 때문"이라며 "대동은행의 발전과 직원가족, 주주들을 위해사퇴해야 한다는것이 직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라 말했다.황위원장은 특히 "다른 임원중에서도 대동은행의 경영을 떠맡을만한 인물이없고 후임 행장은 능력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야한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넓다"며 다른 임원진에 대한 불신감도 상당함을 비췄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역 경제계에서는 그러나 대동은행의 조직내 갈등에 대해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동은행이 연간 1조원이상의 외부 자금을 유치,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여도가 엄청난 만큼 현재의 갈등상황을 하루속히 수습, 정상화되야한다는 걱정의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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