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노장의 병담

입력 1995-01-04 08:00:00

*노장은 병담을 않는다고 한다. 자나깨나 머리에서 떠나지않는것은 그연구뿐인데 그걸 왜 함부로 말로 하며, 또 한다해도 깊은뜻을 알기나 할까.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고 훌륭한 장사꾼일수록 좋은 물건을 광고하는것이 아니라깊이 감춘다고 한다. 그래서 크게 현명한 사람은 흡사 바보같아(대현야우)보인다는 것일까. *정치노장(?) 민자당 김종비대표가 신년휘호로 {종용유상}이라 했다. 이말은 {례기}에 있는것으로 아무 하는일 없이 조용하게 있을때도법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제나 마음이 침착하고 흔들림이 없다면 그것은 성인의 경지가 아닐까. *이런 휘호가 등장하는것은 현실정치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일수 있다. 95년 새해를 {정치의 해}라 부르며 벽두부터 움직임이 예년같지 않다. 2월초로 잡혀 있는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그렇고, 오는 6일 김영삼대통령이 밝힐 {세계화}구상이 민자당에 어떤변화를 가져올지 그것 역시 지금은 알수없다. *전당대회가 3당합당의 잔재씻기를 위해김대표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여권의 2인자자리를 바꿈과 동시에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때 종용유상은 어찌할수 없을것이다. 오는6월의 4대지방선거, 96년4월 총선, 97년12월 대통령선거등 줄지어선 정치행사가 조용하기만 하다면 이런 노장의 병담은 아무런 예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