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5년째 양력설을 쇠고 있는 마을이 있다.현풍곽시 구거당종택과 함께 1백여호의 곽씨 집안이 살고 있는 달성군 현풍면 대리1리 곽시 집성촌 솔례마을. 뒷산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앞산이 흡사사람이 엎드려 제(제)를 올리는 모습과 같다하여 솔례(률례)라 불려지고 있는곳이다. 조선 선조조에서 영조조까지 내린 정문(정문:충신.효자.열녀를 표창하기 위해 문앞에 세운 붉은문)이 12개나 되는 이 마을에서 양력설을 쇠기 시작한 것은 지난70년부터. 문중종회에서 "문중의 충효정신을 잇기위해서는 구한말 고종황제께서 관보를 통해 공식화 한 양력설을 쇠는 것이 바람직하다"는합의에 따라서다.
임진왜란때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공로를 세운 망우당 곽재우선생의 종택마을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동짓날부터 집집마다 광속의 놋그릇을 꺼내 검은 때를 벗겨내고 옷장의 도포와 수건을 손질하는등 설 준비에 분주했다.특히 종택 종손 곽태환씨(46)집에서는 제사장에 올릴 돼지를 살 잘찐 놈으로골라 잡고 전남 영광까지 가서 신선한 생선을 구해왔다. 또 잘 여물고 오달진 쌀을 세말 골라 가래떡과 송편, 시루떡을 빚고 대구 큰장(서문시장)에 가서 크고 잘 익은 과일을 사와 정성껏 제사음식을 준비했다.신정 설날 1일오전 8시면 1백50여명의 일가붙이들이 도포와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곽시신위를 모신 사당에 모여 차례를 지낸후 각자 자기집으로 가서 4대조의 제사를 지냈다. 종손 곽태환씨는 "종가집을 따라 대부분 곽시 집안이 양력설 쇠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동짓달이면 동네 산을 관리하기 위한 송계(송결)를 열고 동짓날이면 팥죽을 사당에 바치고 차사(다사)를 지내는 솔례마을 사람들은 좁은 골목길에서하루에 열번 어른을 만나더라도 또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을 전통과 예절로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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