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 구도짜다

입력 1995-01-03 00:00:00

김영삼대통령은 지방전용휴양지인 청남대에서 2박3일간 신정연휴를 마치고2일오후 청와대로 돌아왔다.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모처럼 손명순여사등 가족들과 단촐하게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구도와 국정운영방안 구상을 마무리했다.

김대통령의 이번 청남대구상에는 *6일 년두회견 *9-16일 새해 각부처 업무보고 *2월 민자당 전당대회 *6월 4대 지자제선거 *7월.10월 두차례 방미등 올한해의 국정운영일정에서부터 *96년 15대 총선 *97년말 대통령선거등 정권재창출을 위한 향후 정치일정 전반에 대한 청사진이 담겨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김대통령의 청남대구상이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을해년이집권중반기의 시발점인데다 지방선거까지 겹쳐있어 김대통령과 문민정부의명운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한해이기 때문이다.

재임3년에 접어든 김대통령으로서는 이제 국정운영상의 시행착오가 조금도있을 수 없으며 자칫 {패착수}를 둘 경우 정국안정은 물론, 향후 정권재창출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세칭 {정치9단}으로 불리우며 정치적인 감이 남달리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는 김대통령이기 때문에 더욱 정국구상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청남대구상에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천명한 {당의 세계화}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비롯, 차기 후계구도등 정권재창출을 위한 장.단기 계획이 들어있다고 봐야할 것같다.

김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당의 세계화} 방안에는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획기적이고 대담한 구상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청와대관계자들은 민자당명 변경이나 김종비대표의 거취, 민자당 지도체제개편문제, 민정.민주.공화 계파간 갈등 등은 김대통령의 향후 정국 구상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핵심사안이 아니며 큰 구상속에 이들 지엽적인 문제들은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남대구상을 통해 범국민적 신뢰를 받도록 하려는 새로운 집권여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27일로 예정된 4대 지자체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고이를 승리로 이끌어 정국안정을 도모하고 금년을 {개혁정치원년}으로 삼아 정치개혁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계획도 청남대구상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대통령이 집권중반기 국정운영목표를 *성공적인 지방화의 실현 *세계화 계획의 착실한 실천 *통일기반구축 *경제안정 *정권재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정구상을 통해 이에 대한 청사진도 보다 구체화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새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진및 각계각층으로부터신년하례를 받는 것으로부터 을해년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4일은 김대통령의 67회 생일이며 6일은 손여사의 67회 생일이다. 김대통령은일체 외부손님이나 선물을 받지 않고 부친 김홍조옹등 가족들과 조촐하게 생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대통령은 6일오전 청와대에서 년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방향과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청남대구상이 년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회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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