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퇴조...세력재편 과도기

입력 1995-01-03 00:00:00

2차대전종식과 함께 지난40여년간 지속된 국제사회의 큰흐름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세계는 {신질서}가 형성되지 않는 변환기를 겪고 있다.탈냉전체제이후 강국들의 국내문제우선정책등도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있으며 전환기를 벗어나지 못한 불안전하고 과도기적인과정은 올 한해동안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한때 걸프전의 성공적 수행에 따른 유엔의 국제사회역할증대가 기대됐으나그뒤 보스니아내전의 장기화및 소말리아평화유지군활동실패를 비롯 러시아의체첸공화국침공등 크고 작은 분쟁의 빈발은 유엔의 한계를 드러내는등 지구촌의 신질서구축은 아직도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있다.

미국클린턴행정부는 지난해 중간선거패배와 대외문제대처능력의 한계등으로범세계적인 지도세력으로서의 역할수행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며 러시아옐친정부도 계속되는 경제난과 국민들의 불만, 그리고 체첸침공등 국내문제에 매달린데다 독립국가연합(CIS)체제강화와 구소련지역에서의 영향력강화등으로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개방과 개혁을 추진중인 중국 역시 등소평후계자로 강택민체제를 중심으로국내질서의 공고화와 시장화경제를 가속화하고 제3세계와의 협력강화등 국내우선과 소극적 대외정책수행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도 연립정부의 내부불협화음과 잦은 변화로 국내정치가 적잖은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국제경제적 역할증대가 기대되며 유엔에서의 상임이사국확보를 위해 외교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측되며 유럽 또한 통합의 진통과 민족과 종교분쟁등으로 어려움이 전망된다.95년 이러한 신질서부재에 따른 불안정한 국제체제는 끊임없는 분쟁과 전쟁등 국제분규를 효율적으로 처리치 못하고 언제나 화약고를 안고 흘러가는 한해로 변할 우려마저 높아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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