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매일문학상에 당선되고, 이어 '현대문학' 장편공모에 뽑혀 등단한 金씨는 장편 '노을' '겨울골짜기' '마당 깊은 집' '불의 제전' '늘 푸른 소나무'등 많은 작품을 발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역사적 현실을냉엄한 시각으로 조명해온 그는 치밀하면서도 객관적인 문체, 정확하면서도풍요한 상상력으로 한국 문학의 지평을 한단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현대문학상(바라암) 대한민국문학상(노을) 동인문학상(환멸을 찾아서) 이상문학상(마음의 감옥) 우경문화예술상(늘 푸른 소나무)등 주요 문학상을 10여차례나 수상한 김씨는 이번 작품에서 이념문제등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을 가진 소설을 선보인다."15년째 써오고 있는 '불의 제전'(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연재중)이 마무리중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대하소설인 '불의 제전'만 끝내면 내 문학의 틀을 한번 바꿔보기로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이번 '도시의 푸른 나무'가그 첫 시도가 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 단편 '어둠의 혼'에서부터거창 양민 학살을 다룬 '겨울 골짜기', 전쟁의 후유증을 다룬 '마당 깊은 집'등 대부분의 작품은 주제가 무겁고 문학성에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문학성을 나름대로 견지하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요소들도 가미, 조화를 꾀해 볼 생각입니다"
'도시의 푸른 나무'는 오늘날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애자 문제와 환경문제, 이 두 축을 연결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최근 상영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IQ가 75정도밖에 되지 않는 정신박약 자폐증청년이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을 상징하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모험담이 기둥 줄거리.
"고향이 강원도 정선이라는 것만 알려진 주인공은 가상의 한 도시에서 과거를 때때로 의식의 표면에 떠올리지만 현실은 그의 반성적 사유로 드러나는것이 아니라 단지 그의 의식에 투영돼 비치기만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는 그를 매연, 교통지옥, 범죄로 가득찬 현대의 표상인 이 도시에깨끗한 산소를 공급하는 선량하고 순진무구한 인간의 한 전형으로 그릴 생각입니다"
숱한 작품을 줄기차게 써왔으나 남녀간의 애정문제에 대해선 거의 다룬 적이없는 김씨는 처음으로 '사랑의 테마'도 다루게 된다.
"주인공인 순진한 청년을 사랑하는 두 여자가 등장합니다. 독자들은 말을 잘못하는 이 청년이 겪게 되는 사랑과 생활을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으로 지켜보게 될겁니다"
내용에 걸맞게 문장도 아주 짧은 단문체로 바꾸고, 시제도 현재형으로 하는등 색다른 기법을 쓴 그의 의욕적인 첫 변신 작품에 독자들의 성원이 요망된다. 삽화는 우리나라 신구상 계열의 대표적인 서양화가로 꼽히는 한만영씨(48)가 맡아 초현실적인 환상미와 문학적인 영상미로 소설을 한층 돋보이게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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