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공습 으름장에 그쳐

입력 1994-12-29 08:00:00

그중에 여전히 국제점 초점은 보스니아사태. 92년4월 내전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20여만명 이상의 사상자와, {민족청소}와 전쟁으로 전체인구 4백20만명의 절반이상인 4백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국제사회는 거의 일방적으로 세르비아계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인종청소대학살}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이다. 그러나 행동은 말같지가 않다.국제질서 유지의 {유일한} 소임자인듯 행동하던 미국과 UN, NATO등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무기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보스니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철저한 자국보호주의. 보스니아정부쪽을 지원하되 단 한사람의 미국인의 생명도 위태롭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빌클린턴대통령도 거듭 공습불사를 외치면서 협상해결이 최상의 방법이란 입장을 계속 견지해 오고 있다.

지난 11월 나토의 세르비아계 공습은 보스니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기 보다는 UN의 권위에 도전하고 나선 세르비아계의 군사행동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강했다. 그나마 2백50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세르비아계에 억류,추가적인 강수가 좌절되었다.

한가지 아이러니는 보스니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구유고지역에 투입된 UN평화유지군의 입장. 현재 파견돼 있는 평화유지군 2만3천명은 급박한 시기때마다 세르비아계에 억류,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칼럼리스트인 플로라 루이스는 [{보호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인질}이되버렸다]고 비꼬았다.

지난 23일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의 중재로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와 이슬람정부가 4개월간 휴전안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폭발가능성을 안고 95년을 맞게 되었다. 내년에 해결될수 있다면 일방적인 세르비아계의 승리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인종청소}뿐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러시아군의 공습 중지를 명령하면서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간 체첸사태는 하루만인 28일 러시아군의 공습이 재개,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키프로스지역의 인접국가에 도미노효과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 체첸자치공의 반군에군사적 지원을 해가면서 독립을 억제해 왔다. 체첸은 풍부한 석유자원을 갖고있어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닌 몇 안되는 자치공중 하나. 57년 스탈린 치하에서 민족 전체가 카자흐지방으로 강제 이주당하면서 80만 인구중 24만명이 질병과 기아로 사망해 러시아에 대한 뿌리깊은반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단절은 전국가적인 소망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체첸으로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러시아 하원을 비롯한 민주단체의 {부당한 전쟁} 비난에 따라 발을 뺏으나이미 옐친의 입장도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러시아내 입지도 입지거니와 국제적인 비난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 작년 자치공화국을 선포한 연해주와 우랄주등 제2, 제3의 체첸사태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역이 많아 95년의 러시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쟁백화점}의 양상을 띨 것이다.

내년에도 과격 회교 원리주의자의 테러는 계속돼 세계의 골머리를 썩일것이다. 이들은 작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폭탄 테러를 자행한데 이어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4일 에어 프랑스기를 납치해 4명의 인질을살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교 원리주의자의 테러는 어디에서건발생할수 있다는 개연성에 전세계는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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