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내년 수출전망 어둡다

입력 1994-12-28 08:00:00

지난 3년동안 홍콩시장을 휩쓸었던 복숭아 껍질촉감의 '피치 스킨'류 인기가시들해졌으나 지역섬유업계는 이를 대신할만한 후속 인기품목을 내놓지 못해내년 해외수출시장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현재 섬유업계는 주종품목이 없고 그저 특징없는 폴리에스터 직물을 양산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같이 특징없는 직물은 중국, 인도네시아등으로부터 추격이 심해 신제품개발없이는 현재의 수출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특히 올해 수출의 주종을 이룬 '사이징'물(풀먹인 실로 짠 직물)은 인도네시아 산이 훨씬 우수한것으로 홍콩시장에서 판명이 난 상태이고 그나마 끝물인피치스킨도 이미 중국산이 상당 수준까지 따라와 있다.

대구 경북섬유산업협회 윤호정전무는 "올해처럼 내년에도 인기품목이 나올것같지 않다"면서 신제품 개발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동국무역의 오윤무전무도 "피치스킨류인 쿨피치, 스왈론등이 최근 신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으나 홍콩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주도상품이없어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했다.

지역섬유업계는 아직 소품종 다량생산 체계가 아닌 대량생산 체계이므로 대중적인 인기품목을 만들지 못하면 당장 타격을 입게된다. 피치스킨은 3~4년전 홍콩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역 섬유업계가 이들의 대부분을 생산, 공급해왔으나 일부 악덕기업들의 불량품 생산, 경쟁국들의 추격등으로인해 지난해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윤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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