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종량제 대혼란 예고

입력 1994-12-28 08:00:00

쓰레기종량제의 전면실시가 4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대부분의 봉투판매소가규격봉투를 가져다 놓지 않은데다 봉투판매실적이 극히 저조, 시민의식 결여로 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대구 북구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2개월분 봉투 4백12만장을 각 동사무소를통해 봉투판매소로 지정한 9백72곳에 공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 업소가 봉투를 가져다 놓지도 않았다.

북구 칠성2가 1동 ㅊ슈퍼의 경우 최근 동사무소에 10만원을 주고 봉투를 주문했으나 아직 규격봉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 서모씨(39·여)는 "아직 찾는 사람이 없는데다 동사무소에서 가져다주지 않아 우리가게는 물론 주변 판매소 거의가 규격봉투가 없다"며 "내년초나 돼야 봉투가 팔릴 것"이라 말했다.

봉투판매소 7백60곳을 지정한 달서구도 월성동 ㄱ문구사를 비롯 봉투판매소로 지정된 상당수 업소가 규격봉투를 갖다 놓지 않았고 송현동 ㄷ슈퍼는 규격봉투 수천장을 비치했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서구와 중구도 판매업소마다 규격봉투를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하루수십장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규격봉투 보급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되는 내년초부터 규격외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거나 몰래 소각처리하는등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1월 1.2일은 신정연휴여서 대부분 봉투판매업소가 문을 닫아 종량제실시 첫날부터 규격봉투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각 구청은 무단방기된 쓰레기는 지연수거할 방침이어서 곳곳에서 쓰레기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대구 각 구청 청소과 관계자들은 "규격봉투가 예상만큼 보급되지 않고 있다"며 "연말까지 각 가구를 대상으로 규격봉투를 미리 사 놓도록 설득, 연초부터 크게 우려되는 혼란을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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