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홀대 더이상 참을수 없다"구단과의 내년 연봉협상에 나서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이 한결같이 '부당처우개선'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선수가 연봉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게 현실.선수가 구단에 저항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옷을 벗는 것, 은퇴하는 길 밖에 없다.
프로원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접수된 연봉조정 신청 건수는 모두73건.
이가운데 59건은 KBO의 조정이전에 취소돼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고 나머지14건은 모두 구단의 제시액으로 조정돼 선수가 승소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
선수들의 '푸대접론'은 프로야구 각구단의 연봉지급 실태를 분석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8개구단중 선수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삼성라이온즈의 경우 94년 65명의 선수단에 모두 15억여원의 연봉을 지급, 선수 개인당 평균연봉은2천3백만원에 불과하다.
이중 5천만원이상의 고액연봉자는 7천만원으로 팀내 최고연봉을 자랑하는 투수 김상엽을 비롯, 내야수 이만수 김성래 강기웅 류중일, 외야수 김실과 이종두등 단 7명.
나머지 선수단의 65%에 해당하는 42명의 선수들은 연봉이 2천만원을 밑돌고있는 상태.
따라서 대부분의 프로야구선수들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생활고에 시달릴정도로 제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적으로 드러난다.무엇보다 선수들에겐 선수로 뛸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정년이 보장되지도 않으며 퇴직금이란 것도 없다.
또 불의의 부상으로 언제 옷을 벗을지도 모르는 불안한 생활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체력관리, 장비구입등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만 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 내년시즌에도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데 있다.
삼성은 올시즌 성적부진에 따른 프런트간부진의 문책인사가 있었던 만큼 선수들에게도 '고통분담론'을 강요하고 나섰다.
26일 현재 삼성이 재계약을 체결한 16명의 선수중 13명은 여전히 연봉 1천만원대를극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8명의 선수는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상태.
"선수노조가 생기지 않고는 보다 나은, 정당한 대우를 받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매년 당해봤지만 올해도 별다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1차면담을 마쳤다는 삼성의 한 중견선수는 한국의 프로선수 실상은 '빛좋은개살구'에 불과하다고 푸념했다.
프로야구 한관계자는 "선수들의 생활실태를 세세히 들여다보면 불쌍하다는생각이 미칠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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