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젊은이가 좌절을 딛고 동료장애인들에 대한 봉사자로 또 시민의 공복(公僕)으로 새로운 삶을 엮고 있다.대구시 동구 효목2동사무소에서 등·초본발급을 맡고있는 강정순씨(29·지방행정 9급)는 공무원생활 9개월만인 지난해 7월 '장애인은 장애인 스스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정상인은 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할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회복될수 없다는 절망과 좌절감…"
이때부터 강씨는 동사무소를 찾는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등 어려운 사람들을위해 성한 사람도 힘든 일을 했다. 대구장애인종합복지회관의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기 시작,올해는 자원봉사자의 모임인 '한아름회'의 회장직을 맡았다.박봉이지만 매달 2만원씩의 후원금도 잊지않았다.
"개인적으로 생활 및 학습지도를 하던 동료장애인 강은규(22·경북영천군임고면)가 1년도 안돼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을때 가장 뿌듯했다"는 강씨는"자신의 장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장애인이 많지 않은게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88년 경북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던 강씨는 90년6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척추를 다치기 전까진 '소외된 사람들'에게 별다른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평범한 시민에 불과했다.
"사고로 6개월간 누워지내며 평생 걸을수 없을거라는 소리를 들었을땐 많은 장애인이 느끼듯 모든걸 포기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강씨는 목발에 의지해서나마 걸을수 있게 된걸 커다란 행운(?)으로 믿었다.또 장애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 소식은 새삶을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가됐다.
강씨는 "장애인 스스로 육체적 열등감을 버리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지만 정부당국도 모든 시설물을 만들때 장애인이 함께이용할수 있도록 하는게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기역할을 찾을수 있는 기초"라고 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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