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관을 맞이한 정부부처는 성탄절이자 휴일인 25일에도 출근, 행정공백을최소화하는 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통폐합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건설부와 교통부등 경제부처가 몰려있는 과천 정부2청사 직원들은 업무보고및 이삿짐 정리등으로 부산한 하루를 보낸 반면 조직개편의 여파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은 세종로 정부1청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었다.정부 각부처및 공무원들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26일 단행될 차관인사와 곧이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국.과장을 포함한 부처별 인사.
특히 {12.23개각}이 거의 조각에 가까운 전면개각이라는 점에서 차관인사의폭 또한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각부처의 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그러나 차관인사의 산실이라 할수 있는 청와대나 총리실 그리고 그에따른 실무준비를 해야 하는 총무처 모두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여서 이미 차관인사가매듭지어 진 상태에서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날 총리실에는 당직자들만이 출근했으며 그동안 공휴일도 없이 야근을 거듭해온 총무처도 서석재신임장관이 업무보고를 받아야 함에도 "크리스마스날직원들에게 출근하라고 할 수 없다"는 배려로 이날 사무실문은 모두 잠긴 상태.
재정경제원은 홍재형부총리와 옛 경제기획원및 재무부 실국장급 20여명이 이날 오전10시에 출근, 임시간부회의를 가졌다. 홍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26일국무회의에 상정될 세법시행령개정안등 업무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단합대회를 갖거나 산악회, 체육회등 동호인모임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오후5시까지 현안파악으로 분주했던 홍부총리는 또 이번주중으로 예정된 대규모 국.과장인사에 대해 마무리구상을 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요 포스트를 제외하고는 기획원과 재무부출신들을 가급적 섞어 화합차원의 인사를 단행할 전망. 한편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과 가까운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의 재정경제원차관유력설이 나돌면서 1급이상의 일부 고위간부들간에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행정고시 6기인 고위간부들은 7기인 이차관이 부임하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과천청사에는 26일 차관급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강봉균기획원차관과 김용진재무차관등 차관 2명을 비롯, 1급간부와 국장들이 대거 출근했고 약 1백명의 직원이 나와 이사정리와 후속인사에 대비하는등 평일을 방불케했다. 또이영탁예산실장등 예산실직원들은 조직개편에 따른 예산배정과 내년초 예산집행계획등을 짜느라 분주했다.
24일 대규모 국과장급인사를 단행한 건설교통부도 이날 대부분의 직원들이출근, 이삿짐을 정리하고 업무보고 준비를 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유임되거나 본부에 자리를 잡은 간부들은 한달여동안 끌어온 인사태풍에서 모처럼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으나 좌천되거나 인사를 앞두고 있는 사무관급이하직원들은 일손이 잡히지않는 모습이었다. 오명장관은 오후 3시쯤 청사에 나와 직원들을 독려했으며 유임이 유력시되는 류상렬건설부차관은 오전일찍 출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인사문제를 챙겼다.
통상산업부도 이날 박재윤장관과 박운서차관을 비롯, 직원 1백여명이 출근해신임장관에게 업무현황을 보고했는데 신임 박장관이 첫인상을 중시한다는 소문때문에 보고자는 물론 배석자들도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안기부장 출신을 새 부총리겸 장관으로 맞은 통일원은 이날 과장급 이상 전간부들이 정시 출근해 올 한해 업무추진실적및 새해 업무 계획등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부산한 움직임.
이날 오후 1시30분께 집무실로 출근한 김부총리는 먼저 송영대차관으로부터통일원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데 이어 박용덕기획관리실장, 구본태정책실장등으로부터 각 실.국별 세부업무계획에 대한 개별 보고를 청취.외무관료 출신인 공신임장관을 맞는 외무부는 이날 오후 일본에서 귀국하는공장관을 영접하기 위해 박건우차관을 비롯한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출근.또 기획관리실등 핵심 실.국의 일부 직원들은 26일에 있을 장관취임식 준비와 부서별 업무보고에 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