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수명이 타종목보다도 짧은데도 불구, 연봉은 가장 형편없다"프로무대에 뛰어든 씨름선수들은 "연봉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프로선수'라는 꼬리표가 부끄럽게만 여겨진다고 주장한다.프로씨름의 연봉수준은 같은 프로인 야구나 축구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데다인상폭도 적은 실정이다.프로씨름 선수들은 농구 배구 등 인기있는 아마종목의 선수들보다 낮은대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창단과 함께 돌풍을 몰고 온 청구씨름단의 경우 12명의 선수 평균연봉은 2천5백만원에 불과하다.
청구에서 최고대우를 받는 백승일의 올시즌 연봉은 5천5백만원. 백은 프로6개씨름단 선수중에서 유일하게 5천만원을 넘기며 94년 연봉서열 1위를 기록.올해 7번의 체급별대회에서 4차례나 한라장사에 오른 김선창이 3천1백만원으로 백의 뒤를 이었다.
또 천하대장사와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이태현과 김형찬의 연봉은 3천만원.
이들을 제외한 8명의 선수들은 2천만원을 겨우 넘기거나 1천만원대의 연봉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청구의 한 선수는 "낮은 연봉과 짧은 선수수명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마땅히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씨름선수들은 30세이전에 체력부족으로 은퇴, 선수생명이5~6년에 불과한 실정으로 실소득이 타종목의 50%선에 불과하다.그는 또 "지금까지도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지만 내년시즌 연봉협상에서도씨름단의 제시액이 턱없이 낮아 선수들이 실의에 빠져 있다"고 아쉬워했다.그러나 내년시즌 연봉협상에 임하고 있는 청구씨름단 관계자들은 시큰둥한반응이다.
청구는 다른 구단과의 연봉평준화를 이유로 30%이내로의 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씨름단 한관계자는 '대회마다 개인전과 단체전에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연봉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며 "다른팀 선수들과 비교해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한씨름인은 "프로구단이 상금과 연봉을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않은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대우를 충분히 해주고 좋은 경기를 기대해야 되지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프로씨름이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인기를회복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대우개선이 급선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