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족 양태분석 "눈길"

입력 1994-12-22 08:00:00

'풍요와 방종'의 대명사로 지존파들의 범행 대상이 됐던 오렌지족의 생활 양태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문화체육부가 최근 발간한 '94년도 청소년 육성정책결산 및 95년도 청소년정책방향'이란 보고서에서 분석한 오렌지족의 특징을 소개한다.80년대 말부터 서울 압구정동을 무대로 등장하기 시작한 오렌지족은 '즐기는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청소년들과 확연히 구별된다.일반 청소년들은 대학입학이라는 지상의 과제를 향해 24시간을 쪼개가며 당장의 고통을 참는 반면 오렌지족은 술과 여자로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또 기껏해야 월 2~3만원의 용돈을 쓰는 일반 청소년과 달리 이들은 카드나수표를 갖고 다니며 사치를 일삼고, 버스나 지하철 보다는 스포츠카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야타족'으로 변하기도 한다.

식사를 할 때도 일반 음식점보다는 분위기 있는 고급 음식점을 찾고 물건을구입할 때는 특히 디자인을 중시해 하이패션 상품을 선호한다.남녀간의 진솔한 사랑에 대해서도 냉소적이다. 서로의 사랑을 조금씩 확인해가는 애틋한 연애보다는 부킹과 함께 바로 호텔로 직행하는 벼락치기 쾌락에탐닉한다.

외모에 있어서는 남녀구별이 안되는 유니섹스 모드를 지향하고 평상복 보다는 토털패션을 추구하는 등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며 이같은 의상 정보를 패션·스포츠잡지등을 통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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