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콘크리트에 농촌까지 병들어

입력 1994-12-22 08:00:00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콘크리트벽에 가려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경산지역에는 지난90년부터 하양 진량 압량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15~25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가 10여동이나 되는데다 현재 주택업자들이 확보해둔 택지까지 합하면 앞으로 규제가 없는한 고층 아파트는 계속 들어설 전망이다.ㆁ주택이 진량면 선화리에 짓고 있는 25층 규모의 아파트는 민가가 없는 들판 한가운데 흉물스레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3백여m 떨어진 선화2리 주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주민들은 종전 "방안에서 눈만뜨면 볼수 있는 앞산이 아파트에 가려 농촌의정취가 사라지고 있다"며 당국의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허가 남발을 비난했다.

아파트주변에 논을 가진 농민들은 일조시간 부족으로 벼농사가 되지 않을까벌써부터 걱정들이다.

하양읍 동서 금락리에 마구잡이로 들어선 17~24층 아파트에 단독주택들이 파묻혀 주위환경의 조화를 크게 해치고 있다.

ㅅ주택이 지난 7월부터 진량면 봉화리에 20~25층 규모로 짓고 있는 아파트도이곳 주민이면 누구나 성산으로 아끼는 구작새뒷산을 가로막아 마을정기가나갔다고들 말하고 있다.

양적인 수요 충족을 위한 농촌지역의 고층 아파트 건립은 주택업자들이 이윤에만 급급한 원인도 있지만 경북도가 지역실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행정의무지에서 오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엄격한 교통·환경 영향평가를 거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경산시 옥산동 일대도 대단위 아파트로 경산시의 상징인 성암산을 병풍처럼가로막아 경관을 망쳐놓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건축관계자들은 "현행 아파트 건축법이 건폐율(60%)과 용적률을 일괄적으로적용하고 있어 업자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건물을 최대한 높이고 있어 외국처럼 밀도제한(바닥면적)을 할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돼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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