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행의 전 임직원이 노동조합 주도로 은행의 수지 개선과 주주 배당을위해 이미 지급받은 12월분 상여금(본봉의 1백50%) 17억여원을 전액 반납,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다.대동은행은 연간 상여금으로 본봉의 6백%를 지급하고있는데 자본금이 2천억원인 만큼 이번 상여금 반납만으로도 주주들에게 1%정도 배당할수 있는 여력을 갖게돼 연말 결산결과와 내년의 증자및 증권시장 직상장 여부가 주목된다.
21일 오전 1천6백여명의 전 조합원을 상대로 '상여금 반납' 찬반투표를 벌여84%의 찬성을 얻어낸 대동은행 노조(위원장 황영채)는 이날 지급되는 12월분봉급에서 지난 1일 받은 상여금을 공제토록 했으며 비노조원인 부장급이상간부들도 이에 호응,상여금을 반납했다.
전 임직원이 이처럼 절박한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올해 결산결과가 잘못되면 내년 주총때 있을 주주들의 반발을 감당키 어려운데다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95년 주식 상장및 증자도 불가능해지기 때문.
대동은행은 지난 3월 주총에서 경영부실때문에 액면가 5천원의 주식이 3천6백~7백원선에 맴돌고 배당도 못하게되자 소액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었다.
현재 주가가 5천1백~2백원선으로 회복됐다지만 올해 결산이 잘못되면 주가는또 떨어지고 주주들의 경영진 집단사퇴 압력도 거세질것이 분명하다.특히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95년 증권시장 직상장및 증자 달성을 위해서도 영업실적을 반드시 호전시켜 놓아야 하는게 대동측의 입장. 그러나 '총 대출액의 90%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해야한다'는 규정때문에 7백억원이상의 부실채권을 떠안고있어 영업이익이 많이 생겨나도 부실채권 정리에 돌리고나면 남는것이 없는게 대동은행의 속사정이다.이때문에 은행 사정을 잘 아는 노동조합이 "주주들에게 1%의 배당이라도 줄수있도록 하자"며 상여금을 자진반납하고 나선것이다.
조성춘행장도 노조의 상여금 자진반납 방침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고 나서 감사하다. 최고경영자로서 깊은 책임과 자괴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이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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