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읽고-대입 본고사제도 긍정적

입력 1994-12-21 08:00:00

본고사 제도는 폐지되어야 옳다는 독자의 의견이 실렸다. 물론 그분은 교육일선에서 몸 담고 있는 분이라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평소에 느낀 소신을 기고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입고사의 마지막 세대로서 수능이나 본고사를 치러보지 않은 나로서는 현행의 입시제도를 지지한다.물론 본고사 제도가 학생들에게 2중의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그러나 본고사 제도 자체가 모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제도 현실이본고사 제도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내 우열반 편성 금지로 이는 형식적일 뿐이고 본고사를치르지 않았던 우리 역시 학교내에서 공공연히 특별반이니 A반이니 하는 식으로 차별화된 교육을 받았으니 이는 비단 본고사 때문만은 아니다.바로 학생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현행 교육제도에 더 큰 잘못이 있다. 또 학생들에게 2중의 고통을 준다는 것 또한 수능 시험이 있어서 생긴 단점일 뿐본고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차라리 본고사와 수능을 합쳐 같은 날 지원대학에서 친다던가 아니면 본고사만으로 학생을 뽑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본고사는 서술형과 주관식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 진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기대를 거는 점으로서 그간 암기가 중요시 되었던 까닭에 굳어졌던 창조성과 상상력, 공상력이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사지선다와 단답형 문제는 우리의 의식에 흑백논리, 정과 부정의 논리만을길러 주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고사는 우리 교육의 획일성을 어느정도 견제하면서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스스로 뽑을 수 있는 독자성을 부여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리고 입시제도의 궁극적인 답은 대학과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운용되는 본고사 제도의 도입에 있으며 그로서 전문인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양성할 수있는 기틀이 마련되리라 본다.

박병률(부산시 동구 범일6동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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