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앞으로 20분간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정회를 선포합니다." 송의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간격없이 의사봉을 탕, 탕, 탕 두들겼다.휴회선포가 떨어지자 윤지사는 곧 회의실 뒤편에, 회의실과는 벽 하나를 두고 자리잡은 임시 상황실로 실국장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거기에는 이미유관부서의 중간 간부들이 자리잡아,회의실에서 진행중인 감사질의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는 앰프에 귀를 기울이며, 이따금 실국장들로부터 전해오는 메모를 참고해서 나름대로의 답변서를 부산하게 만들고 있었다.상황실로 나온 윤지사는, 엽차부터 좀 달라하고는 벌컥벌컥 잇따라 두잔을들이켰다. 아무래도 상대가 국회의원들이라 답변에 속이 탔던 모양이다.그리고는 골프장인가의 주무부서인 내무국장, 생활체육부서 과장들을 한쪽으로 불렀다."별것 아니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오. 국장도 아다시피, 모두 국장이나 내가 앞장서서 한 일은 아니잖소. 아까 외형상으로는 심하게 몰아치는바람에 좀 당했지만 어제저녁 만난 자리에서 이미 그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조금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답변할 수 있는 범위란 것도 한계가 있고하니까 그점 유념해서 작성해요."
어제저녁이란 수감기관의 장들이 베푼 의원초청 만찬을 의미한다. 그때 그들은 감사에서 오고가는 각종 안건에 대해 깊은 부분까지는 피했지만 일반적이고 피상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안듯 모른듯 그 내용을 주고받았고, 그 가운데는 사안에 따라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없지않다는 것도 이미 긴가민가하게 나눈 바 있었다. 지금까지 감사가, 더군다나 그것도 지방감사란 이름만 요란스럽게 위증을 하면 엄청난 죄가 따르고, 업무수행에 비리가 드러나면 사직당국에 고발한다고 어름장을 놓고 거기에다가 사사건건 호통과 엄포로 사정없이 몰아붙였지만, 아직 한번도 문제삼은 것이 없다는걸 상기하면, 조금전의그 고래고함같은 야단도 죄송스럽지만 태산명동 서일필격으로 끝나는게 아니겠는가 하는 눈치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어쨌건 어디까지나 국정감사는국정감사다.
내부적으로는 어떻더라도 감사로서의 권위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위엄도 외형상으로는 인정해줘야 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참관인이나 언론에게도 얼마나 무섭다는 걸 똑똑히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곳에 지역구를 가지고있는 의원들에게는 더욱더 그것이 필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들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것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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