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출판-단행본 러시

입력 1994-12-19 08:00:00

세밑 대구·경북지역 출판가에 지역문인들의 시.시조집등 각종 단행본 작품집 발간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단행본 발간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저자들이 올해 내로 작품집을 내기를 원하고 있어 출판사들이 집중적으로 발간을 서두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영덕에서 활동하는 육수범씨의 첫 시집 '일어서는 흙의 신화'(대일 펴냄)는농촌을 지키며 살아온 시인의 육성이 생생하게 묻어나오고 있다. 그는 이 땅의 흙을 사랑하고, 흙을 지키고 정직하게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항상 자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시는 도시의 매끄러운 정서가 빚어내는 기교는 부족하지만 흙을 가까이 한 데서 오는 건강함과 땀내를 간직하고있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시현씨의 세번째 시집 '바람은 그냥 바람이게 구름은 그냥 구름이게 하고'(마당 펴냄)는 그가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사회운동과 노동운동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펼친 경험이 잘 녹아 있다. 일상적 애환이 담긴 생활시, 현장시, 노동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군위 출신으로 부산서 활동하고 있는 홍정숙씨의 세번째 시집 '풀씨'(전망펴냄)는 '가을에' '긴 속눈썹의 꽃' '풀씨'등 원초적인 감성에 기반을 둔 아름다운 서정시들을 선보이고 있다.시인은 인간에 대한 실망을 자연에서 보상받으려 하며 또 생활 속에서의 반성적 계기를 통해 삶의 진정성에 이르고자한다. 구보 박두익씨의 '물끼마른 옹달샘'(정문사 펴냄)은 저자가 회갑, 정년에 이어 고희 기념으로 내놓은 제 3 시조집. 그는 갓바위, 가야산, 주왕산, 감은사, 팔공산등 대구·경북지역의 산과 풍물에 대한 깊은 애정등을 노래하고 있다.

대구아동문학회회장인 아동문학가 신송민씨가 창작동화집 '용감한 히덕이'(교육문화연구회 펴냄)를 냈다. 신씨는 피아노니 영어니 과외공부에 쫓기다보니 하늘과 별을 통 볼 수가 없어진 어린이들에 동심을 일깨워주고 마음의고향을 찾아주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칠태와 고우네' '길호와 가을아씨' '갑돌이 잉꼬와 갑순이 잉꼬'등 15편을 실었다.한편 지역 출판가에서 세밑까지 나올 단행본 작품집은 최이득씨의 시집 '초연' 윤용화씨의 시집 '연밥따기' 황능곤씨의 시조집 '어느 새 늦가을 석양이'정재호 박주병 김종욱씨의 3인 산문집 '3현금' 임도순씨의 수필집 '풀각시와 꼭두놀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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