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봉사…한없는 기쁨

입력 1994-12-19 08:00:00

수성구 범어동 킹덤오피스텔 맞은편에 자리잡은 '백년백세토종삼계탕' 주인박동빈씨(48)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하루자선식당을 열고 손님을 맞았다."아직은 시작이라 얼마나 잘 될지는 모르는데…"식당앞에 현수막을 붙이고손수 유인물을 만들어 주변에 돌리기는 했지만 과연 얼마만큼 호응이 있을지걱정스럽다며 대단한 일을 하는양 알려지는게 내키지 않은듯 박씨는 "좀더있다보자"고 했다.박씨의 계획은 매달 하루는 이익금을 고스란히 홀로사는 어려운 노인분에게전해드리는 것. 식당을 시작한지 겨우 7개월남짓이라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많아 부인 신영애씨(44)도 처음에는 "형편이 나아지면 하자"고 말렸지만 결국 박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2시에도 하루자선식당 소문을 듣고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오늘 점심때 삼계탕(1인분 7천원)이 1백그릇정도 나갔습니다.오늘저녁에도 많이 나가야 할텐데요"식당을 시작하기전 제약회사에 있을때도박씨는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에게는 공짜로 약을 전해주고 학비가 모자라는학생에게 장학금을 대는 등 소리없이 봉사를 해오기도 했다."저 혼자 이 일을 해봤자 얼마나 큰 도움을 줄수 있겠습니까마는 15일을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손님이 늘면 자연히 힘이 커질 수 있겠지요"박씨는 손님들이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또한 남을 돕는 기쁨까지 나눌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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