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국구 경로효친운동로 눈길

입력 1994-12-16 08:00:00

예부터 집안 맨 웃 어른들의 차지로서 집안의 권위와 존경심의 상징처로 여겨지던 안방. 그러나 경로효친(경노효친)사상이 무너지면서 자식들에게 {모심}을 받아야 할 대다수 노인들이 안방에서 밀려나 뒷방에서 소외와 외로움의말년을 지내고 있다.대구 산격국민학교(교장 김창곤.65)가 학생가정 1천8백세대 중 65세이상 노인을 부양하는 2백60세대에 대해 실태조사(지난5월)를 벌인 결과 노인이 안방에서 기거하는 가정은 26세대로 10%에 불과했고 나머지 가정에서는 노인들이뒷방 신세를 지고 있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금교장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금교장은 쓸쓸한 뒷방에서 오로지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숨죽인채 지내는 노인들의 신세가 안타까웠다. 이름뿐인 어른으로 전락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손자 손녀에게 사랑의 매는 커녕 한마디 훈계를 하려 해도 자식들의 눈치를 살피는 세태가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몇달전부터 {노인에게 안방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인에게 명실상부한 집안의 어른자리를 돌려주자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노인에게 안방찾아주기 운동을 벌인 결과 노인이 안방을 차지하게 된 가정이 조금씩 늘어 이날 참가희망가정은 57세대에 이르렀다.금교장은 [최근 줄을 잇는 대형사건사고, 공무원비리도 따지고보면 경로효친사상의 붕괴에 따른 도덕률 실종 탓]이라며 [노인들에게 안방을 찾아주려는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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