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질문을 마저 받고, 같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윤지사가 몹시 예의바른 자세로 말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박의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옆자리의 문장오(문장오)위원이 자기앞 마이크의 목을 잡았다. 그는 여당의 중진이기도 했다."이번엔 내가 하나 묻겠습니다. 저어, 도청산하에 임시직 공무원이 몇이나됩니까?"
그의 말은 너무 부드럽고 조용해서 흡사 사석에서 막걸리잔을 놓고 주고받는 대화처럼 들렸다. 말투만큼 표정도 밝았다.
지난번 윤지사 취임 일주년 기념 축하모임을 실질적으로 주관한 그는 윤지사의 고향동문 선배라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윤지사가 내무국장의 메모지를 받아서 그것을 보고 답변했다."본청에 78명을 포함해서 관내 4백60명쯤 됩니다."
"그들 한달 받는 보수가 모두 얼마나 되죠?"
"정부노임 단가에서 근무일수를 곱해주고 있는데, 근무처에 따라 수당이별도로 보태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인당 50만원 남짓 됩니다."준비한 참고자료를 이용해서 답변했다.
"나이가 제법 많은 이도 있죠?"
"예, 40세 넘은 이도 20여명이 있습니다."
"그들한테 보수외에 다른 특전이 있나요? 일테면 자녀들한테 학비를 좀 보태어 준다거나, 승진의 혜택같은."
"현행 법규로는 그 길이 막혀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물가고는 천정부지(천정부지)로 솟고 해서 그들의 생활이 힘들겠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제도상 어쩔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것보다 조오금 대우가 나은 기능직이 있는데 그들 자리가 비면 순차적으로 옮겨주는 방법으로 처우를 개선해 나가고있다고나 할까, 그런 실정입니다."
윤지사는 문의원이 왜 그런 질문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그가 비서를 통해 자기한테 부탁해서 임시직으로 넣은 직원만도 6명이나된다.
모두 자기 출신지역구 군청 아니면 읍사무소에다 박아넣었다. 아마 그들의 입을 통해 그 말이 들어갔던 모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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