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고사가 끝난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또다시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작년에는 수능시험을 두 번 치기는 했으나 대학별 고사를 치른 대학이 거의 없어 수험생들에게 그다지 부담을 주지 않았으나 95대입시에서는 수능 시험은 한 번이지만 많은 대학들이 다투어 대학별 고사를 치겠다고 나서 수험생들을 다시 한번 고통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학교에서도 수능반과 본고사반으로 편성해서 수업에 임하지 않을 수 없는 곤란한 지경에 놓여 있다.이에 비해 수능 시험이 끝난 후 도시의 학원가는 때 아닌 호황을 맞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TV를 통해 방영된 바에 의하면 다급한 본고사 지망생들은 학교에도 등교하지 않고 입시 학원으로 나가 해당 과목을 수강하고, 학교는 그것을 그대로허용을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 광경이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을 대변하고있다.
대학에서 본고사를 주장하는 이유는 고교 성적을 믿을 수 없고, 수능 시험역시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다. 고교의 성적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은 일선 학교에서 부정으로 성적을 조작하여 내신 성적을 산출하고 있다는 것인지, 실로 불쾌하기 그지없다.
또 수능 시험 자체가 변별도가 없다고 하는데 이 역시 설득력이 없다. 변별도란 문항 하나 하나가 얼마나 피험자(응답자)의 상하 능력을 잘 변별해내느냐를 뜻하는 것이다.
수능 시험이 변별도가 모자란다면 작년에는 무슨 잣대로 신입생을 선발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설령 이 수능시험이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 보완책도 있으리라 본다.
문항수를 늘려 총점을 많이 배정한다든지, 난이도를 조절하여 문항에 따른배점 차이를 더 많이 준다든지,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 않는가.
수능시험을 고수하는 이유는 학교에서는 전인 교육에 전념하고 망국적인과외 수업을 뿌리 뽑자는 데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교양인을 양성하는 것이지 전문인을 기르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학의 수학능력 유무를 평가하는 것으로 입시 제도가 나아가야 하리라 본다.
고교 교육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대학별 고사의 성적에 의해 학생들의등위가 매겨지는 이런 제도는 마땅히 재고해야 할 것이다.
김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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