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일화-우리문화소양 역설

입력 1994-12-15 08:00:00

○…최근 '건강한가정, 건강한 사회만들기'강연에 참석했던 홍일식 고려대총장은 여성들에게 '먹물의 미학'을 강조하여 참석자들에게 깨어나기를 강조해상당한 설득력을 가졌는데.그는 우선 우리사회 어른들의 무신경과 무사고와관련 "구멍가게를 수퍼라고부르고 식당을 레스토랑으로 불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라고 우리의 정신문화 거품을 신랄히 꾸짖고는 "철저히 한국적인것이 철저히 세계적인것"이라며 우리 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것을 역설.

그는 과거 자신이 중국에서 유학중인 많은 북한청년들과 접촉한 경험을 상기하며 "그들이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진것을 스스로 고백하더라"고 소개하고는"그러나 그들은 자식교육만은 성공했다고 자평, '너희들은 자식 농사는 망했지않느냐'는 뼈아픈 질책으로 들리더라"면서 특히 자식교육에 있어 어머니의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

그러나 이같은 얘기에 사뭇 고무된듯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던 참석자들은 막상 강연이 끝나자 출입엘리베이터로 우루루 몰려 무질서의 극치를 보였는데 한 참석자는 "어떻게 약발이 1분도 안가냐"고 딱하다는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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