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2회 전국아마 대왕전

입력 1994-12-15 00:00:00

김5단은 상대를 의식한 탓인지 초반부터 너무 경직된 행마와 운영으로 발이느렸다. 지금에 와서는 좀처럼 돌이킬수 없는 비세의 국면을 맞고 있다.앞서 중앙삭감의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이런 가운데 흑95에 느는 것은 추격을 위한 발판이며 부분적으로 큰 곳인데초점이 빗나갔다.

뒤진 걸음이지만 실리확보면에서는 101의 곳에 지켜 버텨야 한다.백96이 즉시에 날아들어 이곳마저 집이 될 공산이 희박해졌다.흑97은 필사의 저항으로 백을 압박한 것이지만 98, 되젖힘의 활용과 104의멋진 맥점에 의해 이하 108까지 깨끗이 둥지를 틀고 살아 버렸다.104에 흑106은 백105에 끊겨 대책이 없다.

실상 이 시점에서 이미 바둑은 끝난거나 다름없다.

아직 빈곳이 많아 먼것 같지만 흑은 절망이다.

대국자 두 사람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후의 길고 긴 수순은 무가치한 것일까.

김5단은 무념의 상태에서 계속 진행시키고 있었다.

종국에 가서 계가를 하니 백이 반면으로 20여호를 남기는 대승이었다.백142이하는 총보로 미룸.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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