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2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94년 내내 악몽에시달릴 사건 하나를 폭로했다.{클린턴이 주지자 시절 토지매각 과정에서 일어난 모종의 의혹을 숨기려 하고 있다}. 이 보도는 섹스스캔들로 일파만파를 거듭하던 클린턴을 화이트워터스캔들의 파문 속으로 몰아넣었다.
클린턴이 90년 아칸소주지사 시절 {화이트워터} 부동산투자회사를 경영하면서 부동산투기를 해 그 돈의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이다. 작년 7월포스터 백악관법률고문의 권총자살이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나돈 가운데 공화당은 이 사건을 정치 쟁점화시켰다.결국 여론에 밀린 클린턴대통령이 1월 로버트 피스크를 특별검사에 임명하면서 관련자를 소환하고 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는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1년내내 백악관을 의혹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화이트워터 스캔들은한해를 마감하는 지난 6일 클린턴의 고향친구이자 골프파트너인 웹스터 허블전법무차관이 탈세와 우편물 사기로 약 40만달러를 사취했다는 내용만 밝히는데 그치고 내년으로 넘기게 되었다.
자기몸 하나 추스르기 어려운 클린턴을 괴롭힌것은 끊임없이 터진 각료들의각종 스캔들이었다. 아칸소주의 친구가 경영하는 식품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마이크 에스피농무장관, 불륜관계의 여성이 월 4천달러의생활비를 주지않는다고 제소해 구설수에 올랐던 헨리 스네로스주택개발장관,화이트워터 스캔들로 도덕성을 의심받던 로이드 벤슨재무장관등 상당수 각료들이 각종 스캔들에 휘말려 출범 2년째 클린턴행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이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 유럽 주요국의 공직자 부패스캔들이 연일 터져나와 전세계를 고위급 관료들의 부패로 코를 찌르게 했다.영국의 경우 보수당의 스티븐 밀리간의원이 여성 속옷을 입은채 변사체로 발견돼 {청렴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회의 명성에 먹칠을 한것이 2월. 이어서 같은달 13일에는 보수당의 하틀러 부스의원이 여비서와의 섹스스캔 폭로로 행정부직을 사임했으며 3월에는 섹스스캔들로 영국군 최고위장성인 피터하딩 국방참모장이 역시 사임, 10월에는 팀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장관이 포시 헤롯백화점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옷을 벗었다. 군, 의회, 행정부할것없이 연속적으로 터지는 지도층의 부정부패는 지난해부터 메이저총리가벌이고 있는 가치관회복운동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을 무색케 했다.이웃 프랑스에도 11월 12일 프랑스의 미셸 루셍협력장관이 가짜영수증을 이용해 공화국연합당(RPR)의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르자 사임했다. 그는 지난 7월의 알랭 카니뇽, 10월의 제라르 릉게에 이어 부정사건에연루되어 사임한 세번째 각료. 내년봄 대통령선거를 앞둔 집권우파정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정부패의 폐허에서 탄생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총리. 정치적성향이 다른 연정파트너와의 갈등과 부패척결을 주도하는 검사들과의 대결속에서도 국민들의 지지 하나만은 굳게 믿었던 그에게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있다.
지난 82년부터 언론재벌인 피닌베스트그룹의 이사로 재직해온 그가 세무당국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현직총리로는 처음으로 이달13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그는 "검찰신문이 증거없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며 "결코 총리직을 사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당 연정의 내부에서 조차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어 그의 정치생명은 연정의 붕괴와 함께 비극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리사채놀이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조성 파문으로 일본 연립정권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총리가 4월8일 전격 사임, {미스터 클린}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먹칠을 했고, 재임시 부정축재와 직권남용혐의로 기소된 페르난도 콜로르 전브라질 대통령의 재판이 올해 내내 이어져 부패의 {세계화}를 부채질했다.@부패스캔들 일지@
*2월7일:스티브 밀리간 영보수당의원 변시체로 발견.
*2월13일:섹스스캔들로 영보수당 하틀러 부스의원 행정직 사임.*3월13일:섹스스캔들로 피터 하딩 영국방참모장 사임.
*3월17일:미상원 화이트워터 청문회결의안 통과.
*4월8일:개인적 금전의혹으로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총리 사임.*5월31일:공금횡령 혐의로 댄 로스텐코스키 미하원세입위원장 기소.*7월17일:알랭 카리뇽 불통신장관 시장선거와 관련된 부정혐의로 사임.*7월27일:미하원 화이트워터 청문회 개최. 베를루스코니 이총리 동생 파올로베를루스코니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8월17일:화이트워터 관련 로저 앨트먼 미재무부 부장관 사임.*10월3일:수뢰혐의 마이크 에스피 미농무장관 사임.
*10월4일:헨리 시네로스 미주택개발장관 섹스스캔들로 사임.*10월14일:제라르 룽게 불산업장관 주말별장 건설자금 의혹으로 사임.*10월20일:뇌물수수혐의로 팀 스미스 영북아일랜드 담당장관 사임.*11월12일:정치자금 조성문제로 미셸 루셍불협력장관 사임.*11월22일:로이드 벤슨 미재무장관 화이트 워터사건 관련 사임.*12월6일:웹스터 허블 미 전법무차관 화이트워터관련 40만달러 사취 시인.*12월7일:부패추방운동 주도 이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 사임.*12월13일:베를루스코니 이총리 검찰 신문. 사임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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