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값이 금값'카자흐스탄공화국의 알마아타에서는 최근 개값이 엄청나게 올라 개고기를 즐겨먹던 한인에게 큰 고통(?)을 주고있다.
소연방이 붕괴되기 전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었을때 개 한마리값이 쇠고기의1㎏값이던 것이 요즘은 10㎏에 해당될만큼 껑충 뛰었다. 노동자 월급의 절반이나 되는 1천뗑게(뗑게는 카자흐스탄공의 화폐단위)이다. 작년11월 민족화폐인 뗑게로 화폐개혁하고는 16배나 인상된 가격이다.
이곳 한인들은 개를 잡아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같이 먹는것이 전통으로 되어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개고기에 얼큰한 국물을 곁들인 '개고기모임'은이곳 한인들의 끈끈한 인정만큼이나 짙은 애환의 모습이었다.그중에 한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메뉴는 보신탕이었다. 그러나 이 보신탕이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부 카자흐인이나 러시아인들이 즐겨 먹게 되었고, 급증하는 소비에 개값도 같이 껑충뛰게 되었다.이제까지 시내에 돌아다니는 주인없는 개경우 국가에서 관리하는 도살장에서잡아 개가죽은 국가에서 수매하고 고기는 모두 한인차지였다. 가격도 아주저렴해 한인들의 영양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모든 경제가 시장경쟁체제로 이전되면서 국영식당 대신에 개인음식점이 문을열게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알마아타 시내에는 보신탕집이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 도살장에서 잡은 개고기는 모두 그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주택지역에서는 개고기를 구경조차 할수없게 되었다.
지금은 보신탕집에서 개고기를 사다 먹는 형편인데 그 값이 하루가 멀다하고오르고 있다. 그렇게 많던 떠돌이개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개고기를 먹던 이곳 한인들의 전통인 '보신탕모임'도그렇게 해서 하나하나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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