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수교다지기를 위해 미소작전을 집요하게 펼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미공화당의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있는 프랭크머코스키의원과 민주당의 폴 사이먼의원을 미군용기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오도록 허용하는등 과거에는 있을수 없는 이례적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미공화당내 대북강경론의 기수로 알려졌던 머코스키의원은 방북전에는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북한에 가게전체를 내준 꼴"이라며 "대북 중유지원은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큰소리쳐 혹시 북.미간의 합의가 깨뜨려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온 머코스키의원은 한승주외무장관을 만나 "북한에 에너지와 외환을 지원하면 긴장완화에도움이 될것"이란 친북발언을 했으며, 동행한 사이먼의원도 "공화당의 강경노선은 국내정치적 문제이지 외교적으로론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맞장구쳤다.한편 북한은 미하원의 개리 애커먼의원을 휴전선을 넘나들게 한 이후 지미카터전미대통령을 특사자격으로 불러 들였으며 앞으로도 상.하원의 입김센 의원들을 계속 초청, 그들 특유의 스마일작전으로 대북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계획인것 같다. 북한은 미행정부내에는 북한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다소 조성되어 있으나 의회쪽에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고 보고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골몰하고 있다.북한은 북.미관계개선이 남북대화의 진전에 연계되어 있는것과 관련해 방북하는 의원들에게 자신들은 대화준비가 되어 있으나 남한의 불성실한 대화자세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3주년인 13일 평양방송을 통해 {민족화합과 통일을 이룩하자면 정쟁을 중지해야 한다}는 대담프로를 내보내면서 일체의 정쟁.비방.중상.모략을 중지하자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민족내부의 반목과 질시가 계속된다면 외세에 어부지리를 주는결과만 초래할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지난날의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방을자극하고 불신하는 풍토에서 과감히 탈피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방송의 말미에는 "남조선의 현정권과는 화해할수 없다"는 사족을 달긴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체면치레에 불과한것 같다.
북한이 정쟁중지를 요구하는 방송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3주년이 되는 날에내놓았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미관계개선이나 경수로지원에는 남북대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기때문에 이번의 방송은 예비 신호탄으로 보아도 무방할것 같다.
그러나 북한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 외교팀은 북측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북한의 미소와 엄포속에는 항상 낚시바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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