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형참사로 얼룩진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이 한해를 민주당 대변인의입을 통해 반추하는 것도 재미있다. 사실 나오는대로 마구 퍼붓기때문에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도 치부할수 있지만 뼈있는 대목도 적지않다. 박지원대변인은 또 이방면에 여간 재간이 있는게 아니다.신정연휴를 마친 1월4일 논평은 민자당내 몰아붙이기 잘하는 탱크주의자들이지자제정국으로 돌입하고 있다며 비난전으로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당시모전자회사의 {탱크주의}광고가 한창 유행되고 있었다.
2월들어서자 민자당의 공격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1일에는 치안및 민생문제가 당무보고때 제외되자 무한경쟁시대가 아니라 무한아부경쟁시대라며 비아냥됐다. 15일에는 민자당 창당 4주년행사를 가지지 않기로 한데대해 불행한 출생의 비밀운운하면서 축하못해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민자당의 속을 뒤집기도 했다.
3월을 거쳐 4월에 들어서자 상무대사건등 4대의혹사건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여당이 연일 대야공세를 계속하자 18일 야당에 대한 비난이나 일삼는야당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28일에는 오락가락한 북핵정책, 조계사폭력난입, 이회창총리사임, 총리업무영역논란등 최근 2-3개월내 15개의 정국혼란시리즈가 나왔다며 요즘처럼 밤새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가 실감날때가 없다고 신바람이 난 표정을 지었다.30일 이영덕총리가 취임하자 논평하지 않는것으로 논평을 대신한다며 단한줄로생략했다.
5월7일에는 개혁입법인 농안법이 6개월시행연장되는등 난리가 나자 청와대,정부와 민자당이 서로 변명하고 책임전가하는 통에 민자당을 보고 한지붕세가족이 아니라 세가족이 따로 노는 따로국밥정권이 된 꼴이라고 빈정댔다.25일에는 김대중씨의 납북연합국민투표제의에 대해 민자당이 들고나오자 사사건건 생트집을 잡는 것은 김대중콤플렉스때문이라며 처음으로 DJ콤플렉스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그후 나중에 김영삼대통령의 공격때 자주 인용했다.상무대국정조사가 한창이던 당시 김건모의 {핑계}가 유행하자 26일 만일 네가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라는 기사를 원용하며 여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6월들어서는 28일 새국회의장선출시 이만섭전의장의 동정표가 95표나 나오자대통령의 지시에도 {NO}라고 한 훌륭한 의장으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평가하기도 했는데 여권지도부가 일제히 이전의장을 욕하자 김영삼정권의 마지막코스인 팽을 넘어 부관참시하는 무자비한 처사라고 맹공했다.7월1일에는 김대통령이 정치개혁입법이 발효된 3월이전의 정치자금수수는 불문에 부친다는 방침에 자기는 쓰고 남에게는 깨끗함을 강요하는 일이나, 나는식사했으니 이제 식당문을 닫으라는 꼴이라며 빈정댔다.
8월19일에는 박홍총장 발언이 계속 확대되자 박총장의 주사파시리즈가 드디어 주사파가 여당내에도 있다까지 왔다면서 어디까지 확대될 것이냐고 되물었다.
23일에는 현대중공업노사분규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빗대 정부는 진짜 중요한 일에는 무능하면서도 공권력은 조자룡헌칼쓰듯 적용하고 있다면서 {어디로 뛸지 모르는 개구리식}공권력적용 이라고 함포사격했다.9월들어 새정부 외교정책의 난맥상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존파사건, 인천북구청세금횡령사건에다가 행정구역개편으로 전국이 발칵뒤집혀지자 논평을 통해[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연일 혀를 내둘렀다.
10월21일 성수대교가 붕괴된뒤 김대통령은 지존파사건과 함께 단군할아버지를 들먹이며 전정권에 책임을 돌리자 11월4일에는 서울에 정도한 이성계 태조의 잘못으로 돌릴 것인가. 경북궁이 붕괴되면 대원군이 책임져야 하느냐며 야유하기도 했다. 충주호유람선화재사건마저 가세하면서 정부가 또 사과하자[이정권은 사과로는 금메달감이고 우리는 사과공화국에서 살고 있다]고 기염을토했다.
11월들어서서는 검찰의 {12.12}사건 관련자들의 기소유예조치에 대해 야당이반발하면서 정국이 매우 경색되자 여야는 대변인입을 서로 동원 원색적인 공격을 일삼았다. {정신착란증환자} {주구}등 저질스런 말들이 난무했다.드디어 서울도심에서 가스폭발사고까지 터지자 12월8일에는 무너지고 침몰하고 이제는 폭발하기까지하는 사고공화국이라면서 세계화에 앞서 국내화부터잘 하라고 김대통령의 세계화구상을 빗대주었다. 9일 성명에서는 이정부는 붕괴 침몰 추락 폭발의 사고공화국의 사고정부에다가 졸속 밀실행정에 의한 정부조직개편의 난맥까지 합쳐 오고정부라고 해야 할 판이라고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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