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결핵-73만명 감염…재발땐 치료율 낮아

입력 1994-12-10 08:00:00

많은 사람들은 결핵이 잘 치료된다는 생각에서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바로 이점이 결핵치료 실패의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과거에 비해 결핵은 대폭 줄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5세이상 인구의 1.8%인 73만명 정도가 결핵균에 감염돼 있어 일본의 0.09%,대만의 1.1%에 비해 훨씬 많다.결핵은 마이코박테리아라는 결핵균에 의해 폐,신장,뼈 등 신체 모든 부위에일어날 수 있는 전염성 만성질환이다.결핵균은 가래를 통해 전파되고 산소가풍부한 곳에서 잘 자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폐결핵이 대부분이다.결핵은 초기 감염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폐를 제외한 다른 부위의 결핵은 수년 또는 십 수년간 모르고 지나기도 한다.일단 결핵에 걸리면 쉬 피로해지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안되며 미열이 나거나 체중이 빠지고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이와 함께 폐결핵은 마른 기침이나 객혈,신결핵은 소변에 혈뇨나 단백뇨,골결핵(척추,관절 등)은 통증 등 부위별 증상을 동반한다.그외 장결핵,나팔관결핵,방광결핵이나 요관결핵,결핵성 전립성염 등도 부위별 증상을 동반한다.결핵으로 진단되면 그 치료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항결핵제 투약이 원칙이다.

합병증이 없는 폐결핵은 8개월내지 1년간 항결핵제를 사용해야 한다.최근8개월간 치료하는 단기요법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경비가 절감되고 투약 중단의 기회를 줄일 수 있고 직업복귀가 빨라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치료실패나 재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자의 약복용 중단이나 불규칙한 복용이다.일단 초기치료에 실패하여 재발한 경우는 치료율이 현저히 떨어지며재발시 11가지로 한정된 항결핵제 중 내성이 생긴 약제를 제외해 나가다 보면 종국에는 선택할 약제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핵은 잘 치료하면 잘 낫는 병이다.그러나 주의를 게을리하면 무서운 병으로 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치료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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