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당정개편을 앞두고 민자당 계파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논리를 펴는 민주계와 {융합인사}를 주장하는 민정.공화계의 시각차가 힘겨루기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발단은 민주계 실세중의 한사람인 김덕룡의원이 {새시대 새인물}론을들고 나온데서 비롯됐다.
김의원은 5일 당정개편방향에 대해 [3-6공 인물들의 능력은 그 시대에 맞는것이었지 변화의 물결을 수용해야 하는 현재에도 맞지 않다]며 [능력이나 참신성을 가진 인물이 재야에도 얼마든지 있다]며 실무경험위주의 인사에 제동을 걸었다.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민주계인사들의 동조발언이 잇따랐다.문정수사무총장은 6일 [획일적으로 구여권세력과 개혁세력을 구분하는 것은어렵다]고 말하면서도 [과거정권에 책임이 있었던 사람은 재등용할 수 없는것]이라고 구여권 핵심인사의 배제론을 거들었다.
강삼재기조실장도 [주요 포스트엔 대통령 의중을 잘 알고 과감히 끌고가는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서청원정무장관 최형우내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가 [젊고 강력한 개혁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50대총리론을 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박정희대통령시절에는 박대통령이 있는 것이고 김영삼대통령시절에는 김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며 [알렉산더대왕시절에는 알렉산더가 필요하고 그의 부왕인 필립공시절에는 필립공이 필요한게 역사의 순리]라고 구여권인사의 발탁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민주계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구여권인사의 배제론을 들고나온 배경은 최근당정개편방향이 민주계의 의도와는 달리 5.6공 포용인사쪽으로 흘러가는 듯한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김윤환.이한동의원의 총리기용론도 이들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이에반해 민정.공화계인사들은 겉으로는 [김영삼대통령의 생각이 아닌 주변사람들의 자가발전식 발언]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내심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는 분위기다.
한 민정계의원은 [민주계는 개혁이고 타계파는 실무경험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을 과감하게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들을 쓸 것인가하는 인사의 칼자루는 김대통령이 쥐고 있는 만큼{인사가 만사}라고 말해온 김대통령이 이번 당정개편 인선에서 계파간 상반된주장을 어떻게 수렴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당정개편을 앞두고 불거진 민자당내 계파간 이해관계는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닌 그 이상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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