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주민들의 문화적 긍지를 북돋워줄 국립대구박물관이 사업이 결정된지 7년, 착공된지 5년만에 드디어 역사적 개관을 보게돼 지역민들과 더불어경하하는 마음 한량없다. 대구지역의 문화적 전통은 고대국가시대부터 연면히 전승돼왔고 특히 신석기시대로부터 신나와 가야시대에 이르는 문화유적.유물은 다른 지역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풍부하고 우수하다. 뿐만아니라 경북북부권을 중심으로 보존돼있는 유교문화유산도 조선조의 것으론 전국을 대표할만한 것들이다. 이러한 문화유산들을 지역에서 종합보관.관리 전시하고 주민들에게 교육할 박물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못해 그동안 주민들의 문화적 자존심에 손상을 가져왔던 것이다.더욱이 정부수립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시립박물관을 만들어 59년까지 운영해오다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은 이래 6.25때도 피해를 입지않은 많은 문화유물들이 다른 지역으로 산실된것은 실로 가슴아픈 일이었다. 그러한 곡절을겪는 동안 다른 지역에서 번듯한 박물관이 들어서고있는 모습을 보아온 지역민들은 비록 역내의 대학박물관들이 건립되긴했으나 적잖은 좌절감을 느꼈던것이다.
이제 국립대구박물관의 개관으로 비록 늦었지만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되찾을수 있는 계기를 맞은 셈이다. 지금의 대구박물관은 개관의 첫발을 내딛은데 불과한만큼 아직 전시보관한 유물도 충분치못하고 박물관의 성격 또한뚜렷하지 않다. 일부에선 {경주박물관}의 축소판이란 혹평도 있으나 앞서 지적한바와같이 매장유물과 유교문화유산에선 전국 어디서도 볼수없는 자랑스럽고 고귀한 것들이 많다. 앞으로 지역민들의 더높은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중앙의 지원이 강화된다면 더 훌륭한 박물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뿐만아니라 이 시대는 세계화와 지방화를 우리모두의 지표로 삼아야할 때이며 이는 문화적 요소가 그 핵심을 이루는 시기라할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등 갖가지 분야에서 지방이 갖는 문화적 색깔로 차별화되면서 세계적 흐름에합류할수 있을때 세계화와 지방화로의 동시적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한지역문화의 중심의 하나가 이같은 박물관이 될수있고 박물관이 그같은 구실을 할수있을때 박물관은 과거적인 것이 아닌 현재적인 것으로 되살아 나게될것이다. 대구박물관도 이같은 역할에 맞춰 전시뿐아니라 사회교육프로그램까지 갖춰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개발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어 기대가 크다.그러나 갓 개관한 박물관이지만 대구.경북권(경주제외)을 포괄하는 광역권에위치한 박물관치고 전주나 광주박물관보다 등급이 낮은것은 시정돼야할 부분이다. 또 대구박물관의 입지에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들도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최대한 보완을 해야할 것이다. 주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대구박물관의 발전이 대구권의 발전에 연결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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