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시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연설

입력 1994-12-06 12:57:00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일본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낭.59)씨는오는 8일(한국시간) 스웨덴에서 수상전 가질 기념연설 제목을 {애매한 일본의나}로 정해 일본의 이중적 현실과 전후청산 문제등을 신랄히 비판할 것으로알려졌다.오는 10일 노벨상 수상을 위해 5일 스웨덴에 도착, 스톡홀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오에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양의 문물을 흉내내온 일본은 서양에서 보면 부가해하고 수수께끼에 싸인 존재이며, 아시아에서 보면 제2의 서양과 같고 아시아제국과의 참된 화해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어디를 보아도일본은 애매한 존재]라며 자신의 수상기념연설은 일본의 새로운 이미지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제목과 내용을 부연, 26년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고 가와바다 야스나리(천단강성)가 기념강연에서 {아름다운 일본의 나}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애매한 일본의 나(Ambiguous Japan and Myself)}라는 제목으로 생활과 문화가 2극으로 분열돼 본질적으로 애매함이 있는 일본의 현실을 연설에서 솔직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념연설일이 구미의 12월7일, 즉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진주만공격일과 같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왔다면서 전쟁에 의한 아시아의 희생과 히로시마(광도).나가사키(장기) 피해 등을 상기시키고 [우리는 특히 아시아의 사람들에게 큰 죄가 있다. 일본은 전쟁에 대한 보상을 위해, 세계의 장래를 위해무엇을 해야하는지 결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후의 신헌법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절대로 지키지 않으며 안된다]고 강조했다.반전.반핵주의자인 오에씨는 부인 유카리(58), 장애자인 아들 히카리(31)씨등과 함께 이날 스웨덴에 도착, 40분간 영어로 회견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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