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업자 두둔 "적자노선"기피

입력 1994-12-03 08:00:00

대구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차고지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등 시내버스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주면서도 교외지역 주민들의 시내버스 증차 요구엔소극적이어서 업자들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현재 대구시 동구 지묘동은 인구가 5천1백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4배나 늘었으나 화성 명산타운 부근을 지나는 20번 시내버스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45분~1시간 간격을 두고 매일 30회씩 운행되고 있다.이에따라 주민들이 대구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인근 불로동을 종점으로매일 1백40여회 운행되는 버스의 연장 운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민들은 "버스가 적은데다 배차시간 위반과 결행까지 잦아 통학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말할수 없을 정도"라며 "인근에 약국·병원 등의료시설이 전혀 없어 아이들이 아프면 주부들이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며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최모씨(35·여)는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불로동까지 오가는 주민들이 많아 자가용 승합차량이 1천원의 요금을 받고 영업행위를 하기도 한다"며 "차라리 이것이라도 양성화됐으면 하는게 주민들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했다.

박모씨(53)는 "대구시 관계자는 인구가 훨씬 많은 지산동에도 '경영적자'때문에 증차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는등 적극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누구를 위한 시청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11월부터 96년까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유지 등모두 8곳에 시내버스 차고지를 만든 다음 업자들에게 임대할 계획을 세워시민의 세금으로 특정업자에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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