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본고사 난이도 "고심"

입력 1994-12-03 00:00:00

15년만에 부활된 대학본고사의 문제 난이도나 변별력정도등 출제내용을 놓고대학들마다 고심하고 있다.특히 일부대학은 우수신입생 유치라는 현실적인 학교운영측면과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입시 본연의 명분을 두고 교수사이의 갈등조짐마저 보이고있다.

이들 대학들은 본고사에 대한 최근경험이나 기술축적이 전혀 없는데다 난이도 조정을 위한 기준조차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도 수험생들이 본고사를 기피해 미달사태를 빚을까 초조해하고 있다.대학들은 각기 지난6월-11월사이 지역 고교및 학원 재수생등을 상대로 대학별고사 준비를 위한 모의고사를 두차례씩 실시하고 이를토대로 일선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고사의 출제경향과 난이도조정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김덕규 경북대교무부처장은 [학력우수자가 본고사에서도 유리하리란 것이 모의고사에서 증명됐다]며 [본고사가 변별력을 갖도록 출제해야하나 그 폭이 어느정도가 될지는 경험이없어 알수없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출제를 맡게될 경북대 교수들은 [대학본고사가 고교교육의 내용과방식을 제시하는만큼 수능과의 상관관계에 얽매여서는 안될 것]이라 말해 경북대의 본고사가 당락에 큰 변수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그러나 영남대와 계명대, 효성여대등 본고사를 치는 대학들은 [본고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야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대체로 중급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차례의 모의고사를 실시한 영남대는 [난이도를 조정, 정상적인 성적분포로예상할수 없는 결과를 막아야한다]고 말해 본고사가 합격을 결정하는 부담을없앨 계획이다.

국어논술을 치는 계명대와 윤리논술을 치는 효성여대도 본고사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도록 출제방향을 연구중이다.

효성여대 박형관교무처장은 [지난달 28일 지역내 3개고교의 1천6백명을 대상으로 모의본고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 97점에서 최저 85점사이의 정규분포를보였다]며 본고사에서 1%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영향력이없음을 밝혔다.

대학들은 그러나 모의본고사가 해당대학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아니어서 실제 본고사를 쳐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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