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10시 민주당에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당주변에서는 이기택대표가 며칠전부터 특히 이날아침까지도 [볼썽사납다]며 민자당의 날치기를 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런 범위안에서 결론이 날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간을 끌던 최고회의가 실력저지쪽으로 결론이 나버리자 당내에 난리가 났다.일단 이대표측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측근들은 [대표를 제외한 모든사람들이 실력저지를 완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대표가 역부족이었던 것같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12.12투쟁}을 여태까지 그럭저럭 몰고 온 이대표로서 처음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게 틀림없다.이날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실력저지명분으로 국회에 들어갔지만 민자당의 날치기 처리를 막지 못했다. 물론 이날 민주당의원들에게는 반드시 저지해야겠다는 과거와 같은 전의는 찾아볼수가 없어 국회주변에서는 민자당의 단독처리가 오늘내로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이날 또 하나 주목을 끈 대목은 날치기 통과이후 격앙된 상태에서 열린 의총의 분위기이다. 과거 야당의 단골메뉴인 의원직사퇴제기는 나오지도 않는등다소 냉랭한 모습이었다. 림채정의원은 [일부의원들의 흥분이 가슴에 와닿지않는다]면서 이번투쟁에 대한 당내지도부의 반성을 촉구하는등 어색한 장면까지 노출되었을 정도이다.
이날 최고회의와 국회날치기저지실패과정 그리고 그 직후 의총에서 드러난모습은 민주당의 내분이 심상치 않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대표의 그간 투쟁을 둘러싸고 다소 잠복중인 당내 갈등이 촉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벌써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은 [이대표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쳤다]며 공격을 개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그동안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은 {12.12}문제는 이정권하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때문에 여기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국회에서 착실한 수권정당의모습을 보여 정권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며 병행투쟁론을 줄기차게 주장해왔었다.
정가에서는 당권경쟁과 맞물려 있기때문에 이들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이대표측은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할 필요가 없다는우리의 주장이 맞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들은 단독처리후에는 [이제부터당내에서 이대표에 대한 공세가 대단해 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어려움은 이대표가 걸어야 할 역경의 시작이라고 보면 대표도 뭔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 뭔가 새로운카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정가에서는 대표직사퇴를 통한 전당대회소집이라는 초강수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불만도 적잖다. 문희상비서실장은 [이대표뜻대로 당이 일치단결했다면 여러가지 소기의 성과가 있었을텐데 틈만나면 이대표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니 이렇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소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12월12일까지는 장외투쟁을 계속했어야 했었다. 아군속에 적군이 너무 많아서 전략이 다 노출되었다]면서 불만을 털어놓고 [이런식으로 당이 가다가는 당이 깨진다]고 예측했다.
정가는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해지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내놓으며 이대표에대한 반대측의 공세정도 그리고 이대표의 대처극복방안 그리고 동교동계의향후 움직임등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