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항일전신 자부심 갖게

입력 1994-12-02 08:00:00

우리나라 민족운동가들이 동학혁명으로부터 해방까지 펼친 항일민족독립투쟁을 이현희교수(성신여대, 서울시문화재위원)가 이야기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 '이야기독립운동사-지금도 그 함성이'(국내편, 전3권중 1권)를 청아출판사에서 출간,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국내는 물론 국외자료까지 추적, 종래에 알려져 있던 역사적 사실에 맹종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사실까지 밝혀내고 분석해서 그 내용을 평이하고 쉽게 표현한 이 책은 '국외에서의 항일독립운동'(2권) '대한민국임시정부27년사'(3권)로 이어진다.

"파란만장한 투쟁과 법통성의 유지고수에 얽힌 물밑 사실까지 전부 포함하여민족의식, 정기, 사관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건국이념인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경쟁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운동보다 더 집요하게 계속됐던 항일정신에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내것 먹자는 물산장려운동' '민립대학설립운동' '붓으로 싸운 언론인들''부인끼리 모여 만든 애국부인회' '좌우익이 손잡은 신간회' '한국어단파방송''대구사범의 항일운동' '부민관 폭파의거'등이 다뤄졌다. ##:06

94년 국내가요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올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던 레게열풍.

20대 신예가수 김건모가 발표한 2집앨범 '핑계'는 지난해 서태지와 아이들이일으켰던 힙합태풍을 잠재우고 전국을 경쾌하고 낙천적인 리듬의 레게열풍에들뜨게 했다.

그 뒤를 이어 임종환, 마로니에, 투투, 룰라, 닥터 레게등 레게가수나 그룹들도 속속 등장, 레게는 올 국내가요계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으로 부각되었다.

이런 흐름속에서 투투, 룰라, 뮤, 더 쿨등 여성멤버 한명과 여러명의 남성멤버가 결합한 형태의 그룹역시 유행처럼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레게유행속에서 전통적인 록계열의 음악이 꾸준히 사랑받아온것도 또하나의 특징.

김현철 '달의 몰락'과 부활 '사랑할수록', 박상민 '멀어져간 사람아', 넥스트 '날아라 병아리', 손성훈 '저 태양아래'에서 강산에 '넌 할 수 있어', 신성우 '서시'에 이르기까지 자칫 유행에 뒤진듯이 보일수도 있는 록이 힘과의미있는 가사를 바탕으로 가요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게다가 화제속에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새앨범역시 랩이나 힙합같은 종래의 장르에서 탈피, 무겁고 음습하면서 혼란스럽도록 빠른 스래쉬 메탈경향의 실험적 성향이 강한 록음악을 선보여 록의 문예부흥에 한몫을 했다.TV드라마 속에서 극의 전개에 따라 적절하게 흐르는 음악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 그 삽입곡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것도 눈길을 끈다.'마지막 승부', '파일럿', '걸어서 하늘까지', '느낌', '서울의 달', '야 망''당신이 그리워질 때', 'M', '사랑을 그대품안에', '종합병원'등이 그 삽입음악을 히트곡대열에 올려놓은 프로그램.

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가수들의 활동은 여전히 부진했다. 신효범이나최연제와 후반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의 박미경외에강수지나 코코가 명맥을 이어 가수들에 대한 가요팬들의 성차별은 오히려 심화된 듯하다.

트롯가요도 올해는 김수희의 '애모'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등 몇몇 곡만이 대중적 인기를 얻어 지난해의 선풍적인 인기에서 다소 하향곡선을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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