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화랑가 전시회 "풍성"

입력 1994-12-01 00:00:00

올해 달력에 한 장 남은 12월의 대구 미술계 일정표에는 판화와 비구상 현대미술 계열의 그림이 오랜만에 풍성히 내걸릴 전망이다. 송년 기획전과 개인단체들의 연말 결산전도 만만찮게 준비돼 있어 이래저래 바쁜 속에도 틈을내볼만 하다.비구상 현대미술전으로는 계명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영륭씨의 아홉번째 개인전과 박권수씨 전시회, BOOM회원전이 주목받고 있다. 강렬한 색채에 불교적요소가 강한 '업' '무념무상' 연작 등을 내놓았던 이씨는 이번에도 독특한조형언어로 구사한 비구상 계열의 서양화를 내놓는다. 국내 작가 최초로 모스크바 시민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가지는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로 인정받은 박씨는 현대인의 소외감, 위기의식을 산 나무 바위에 투영시켜 표현한 작품 30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대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BOOM의 회원전에는 평면과 함께 설치작업 반입체작품도 선보인다.

박영희 김승연씨의 개인전과 '집안에 그림하나'전은 판화를 감상할 수 있는자리로 마련된다. 박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조형 감각으로 구성미와 장식적 효과를 높인 동판화를, 김씨는 홍익대 미대 교수로 있으면서 그동안 작업해온 개성있는 작품을 내놓는다. 전문판화숍이 마련한 '집안에 그림하나'전에선 국내외 근·현대 작가의 판화와 함께 오리지널 포스터, 유화 등을 볼수 있다.

금속공예가 송명수씨와 서양화가 지석철씨의 개인전도 눈여겨 볼 만하다.화랑 송년전으로는 중앙화랑이 기획한 '그림이 있는 열두달 카렌다'전이 돋보인다. 김환기 손일봉 최영림 남관씨 등 작고화가를 비롯해 박용인 임직순김태 박무웅씨 등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열리는 주요 개인전으로는 이철희(4일까지 대구문예회관) 김남희(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김강록(14일부터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조옥선(21일부터 26일까지 봉성갤러리) 박영희(6일부터 15일까지 대우아트홀) 김승연(20일부터 31일까지 기림갤러리) 박권수(8일부터 17일까지 세일화랑) 이영륭(15일부터 21일까지 벽아갤러리) 송명수(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문예회관)지석철(9일부터 17일까지 기림갤러리) 정자윤전(7일부터 13일까지 봉성갤러리) 등을, 단체전은 '집안에 그림하나'전(27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대백갤러리) BOOM전(14일부터 19일까지 봉성갤러리) '그림이 있는 열두달 카렌다'전(12일부터 25일까지 중앙화랑) 효성여대 동문전(4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묵조전(2일부터 11일까지 신라갤러리) 예전(14일부터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나전회전(5일부터 10일까지 예송갤러리)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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