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주춤 지프 "제자리" 승용차시장 '중형'질주

입력 1994-11-30 08:00:00

1백69만대의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은 중형승용차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반면 1천5백㏄이하 소형승용차의 증가세는 주춤하고 지난해 급증했던 지프는제로성장에 머물 것같다.대우경제연구소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최근 내놓은 '95년 자동차내수시장 예측'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시장은 모두 1백69만대로 올해의 1백56만대보다 커진다. 그러나 시장성장은 8.2%에 그쳐 올해의 9.2%보다 다소둔화된다.

이 가운데 자가용승용차 시장은 1백27만2천대로 올보다 9.8% 늘어나며 지프시장은 8만4천대로 제로성장,상용차 시장은 41만8천대로 같은기간 3.7%증가하는데 그쳐 승용차가 자동차 증가를 부채질하는 '인습'이 계속된다.특히 승용차 가운데에도 준중형급(엘란트라 씨에로 세피아 에스페로)이상 고급승용차가 시장 성장을 선도하는 추세가 가속화하고 경승용차(티코) 시장은오히려 축소돼 도로사정·주차난등과 관련, '자동차정책 부재'란 비판도 쌓일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내년에 준중형급 이상 고급 승용차를 78만대나 구입해 전체자가용 소비대수의 70%를 차지, 93년의 58%보다 무려 12%나 많이 사갈 전망.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자가용승용차 가운데 준중형차 시장 비중은 40.6%(93년 34.5%) 중형(프린스 쏘나타 콩코드)은 23.2%(〃19.4%) 중대형(포텐샤 그랜저)은 8.5%(〃4.8%)로 크게 증가한다.반면 소형(르망 엑셀 프라이드)은 전체판매의 23.2%를 차지, 같은기간 35.7%와 비교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경승용차도 한때 자가용시장의 10%대에 이르는등 약진을 거듭했으나 내년에는4.5%로 급락해 겨우 명맥만 유지.

이처럼 준중형승용차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외국의 '경박단소' 선호 추세와는 달리 중후장대한 제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자동차 제조사들이 큰 제품을 위주로 생산해 광고등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란 풀이다.

게다가 정부가 소형및 경승용차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세우지 않는 것도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승용차 비중이 25%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의 경우 경승용차 주차비 차등적용은 물론 노상 불법주차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어 경차수요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배기량 비율로 자동차세를 물리는 당연한 혜택만 제공할 뿐 여타 정책이 전혀없다.지프시장 성장세가 멈추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내년 지프시장은 제로성장에 머물 예정인데 이는 지프가 전시동원용 차량으로 분류돼 다년간 누려왔던 세제 혜택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프는 93년의경우 7만2천여대나 소비해 전년대비 58.5% 고성장했으며 올해는 8만4천대 팔려 15.9% 늘어나는데 그쳐 인기 하락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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