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12.12사태와 우리의 정국

입력 1994-11-25 00:00:00

*지금 이탈리아에는 검찰과 총리가 맞붙어 혈투를 벌이고 있다. 구정치권의정경유착형 부패를 파헤친 검찰의 마니 폴리테(깨끗한 손)작전 덕에 하루 아침에 재벌총수에서 권력총수로 변신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총리가 집권 반년만에 검찰로 부터 뒤집기 공격을 당해 곧 샅바를 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리고있다. *이탈리아의 부정부패는 로마의 역사만큼이나 유서가 깊다. 그러나 이를 척결하려는 치안판사(검사)들의 의지는 강직하다 못해 눈물겹다. 목숨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아 민주이탈리아를 지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검찰의 부패척결은 바로 마피아와의 전면대결을 뜻한다. *서부영화에서 보듯대결은 피를 부른다. 밀라노시의 디 피에트로.콜롬보.다비고등 3명의 검사가정치권의 사정을 뜻하는 {깨끗한 손}을 선언했을때 마피아 역시 이에 맞서선전포고를 했다. 마피아는 92년 5월 치안책임자 팔코네검사내외와 경호원3명을, 7월엔 보르셀리노검사와 경호원 5명을 폭탄테러로 살해했다. *그들은마피아 갈취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관 리지오도 총격으로 살해했다. 이탈리아검찰은 마피아의 보복에 굴하지 않았다. 아픈만큼 성숙했고 당한만큼 강도를높였다. 두목 리나를 체포했으며 3명의 전총리를 법정에 세웠다. *우리의 검찰을 본다. {12.12사태}에 대한 마무리를 지으면서 죄는 인정하면서도 기소를유예해야 하는 무소신, 그탓에 정국은 지금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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