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릴 것도 같더니만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오히려 이기택대표 쪽을 자극만해 놓고 말았다]단독국회 강행을 3일간 유예한후 민주당의 방향선회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있던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23일 오후 서울 새마을연수원에서 열린 경기.강원지역 협의회총무연수 강의참석에 앞서 DJ의 {민주당국회등원촉구}발언과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 단독국회소집령을 내린후 착잡한 표정을 보이던 이총무는 DJ의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의 국회등원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한 듯하다.87년 직선제개헌정국, 89년의 백담사에 있던 전두환전대통령의 국회증언 성사등 국회문제라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는 그이지만 이번 12.12공세로 인한 국회파행에는 완전히 두손을 들고 말았다.
민정계출신으로서 그의 5.6공인사들과의 관계도 12.12공세에 대해 그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실제 12.12관련자의 기소문제는 이미 이총무 자신이해결할 수 있는 선은 넘어선 상황.
이총무는 [이제 국민들도 우리당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점에 왔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를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고 제갈길을 갈것임을 밝혔다.
법정처리 시한이 임박하고 있는 54조원의 새해예산안처리 문제와 WTO비준동의, 추곡수매동의안과 산적한 민생법안등이 제1야당 민주당을 제쳐 놓고서라도 국회를 강행할 수 밖에 없는 민자당의 고민이다.
장외투쟁으로 나서는 민주당과 민자당의 국회등원. 정면으로 치닫는 여야대결의 종착지가 관심이다.
올해도 대학입시를 위한 수학내력시험이 실시됐다. 작년보다 수천명이 줄어들긴해도 전국에서 76만명이 응시했다. 4인가족으로 치면 3백만명 이상의 국민이 가슴을 졸였다. 국내에서 이보다 더 큰 시험이 또 있는가.처음 실시된 작년에 비해 2회실시가 1회로 횟수가 줄어 들었고 인문.자연.예체능계열로 세분되었으며 고교졸업 5년경과수험생은 수능시험 성적으로 내신등급을 역산할 수 있도록 한것등이 개선된 점이라지만 시험은 어디까지나 시험이라 조마조마한 긴장은 달라진게 없다.
**창의성에 치중을**
이런 긴장을 감수하면서도 대학은 가야하는 곳인가. 누구나 한번씩은 가져보는 의문이지만 이문제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도 정부도 또 용기있는 학부모도 단안을 내리지 못한다. 입시제도의 폐지나 보완을 주장할뿐 대학교육자체의 무용론이나 거부행동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인듯하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서는 변변한 직장에 취업을 할수 없으며 심지어 혼처조차 구하기 어렵다. 인간구실을 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말로는 학력이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학력불문하고 직원을 뽑는 직장이 몇군데나되며, 응시기회가 주어진다해도 독학의 한계를 넘어 대졸자를 앞지를 사람이얼마나 될까.
어떤형태이든 인간에게 교육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동양사상은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않아야 한다(학이부엄 회인부권)고 했고옛것을 찾아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야한다(온고이지신)고 강조했다. 인간은시간적으로는 과거를 미래로 연결해 주는 현재적 존재이며, 공간적으로는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지나간 세대인 늙은이를 편안하게, 같은세대인 벗을 미덥게, 다가올세대인 젊은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노자안지붕우신지 소자회지) 그래서 인간은 자기수양을 통해서 남을 편안히 해주어야하므로 배워야하고 배우면 누구나 착하게 된다고 믿는다.
**이기적교육의 만연**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교육현실은 이 수기안인의 동양적 교육사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이기적 입시교육으로 변질되었다. 대학을 학문연찬이나 인격도야를 위해 간다는 것은 명분으로만 있을뿐이지 실제는 생활방편을 위한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간다. 수능시험도 사실은 이런 입시교육의 폐단을 어느정도 막기위해서 마련되었다. 단순한 암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추리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하는 힘을 길러주자는 목적이다. 두뇌가 획일적으로훈련되어 단순한 사고밖에 못하는 인간을 만들기보다 지식의 응용과 창의력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게하자는 것이다. 수능시험의 이러한 의도는 고교교육현장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교과목을 그냥 외우거나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에서 직접 실습을 통해 이해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점점달라져 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교육개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교육에 있어서 기존의 제도를 뒤엎고 새로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자주 고치지 말아야**
우리의 경험으로서는 과거의 정권마다 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조령모개라는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제도를 고쳐왔지만 뚜렷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기억은없다. 교육제도는 과거와 연결된 현재라는 시간적 고리와 사회의 다른 제도에물려있는 공간적 고리가 서로 얽혀 있으므로 교육제도 하나만을 들어내 쉽게바꾸기는 어렵다. 무리를 하면서 바꾼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겨 결국 원상태로 돌려 놓지 않을수 없게 한다. 현재 힘들게 자리를 잡아가는수능시험도 너무 자주 고치면 자칫 본래의 뜻을 잃을수 있을 것이다. 여러번시행착오끝에 찾아낸 제도인만큼 알뜰하게 보살펴 가꾸는 노력이 정부와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일이므로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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