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증권사 지방채인수 외면

입력 1994-11-24 08:00:00

일반 시민들이 가진 지방채를 증권사들이 적정가격으로 인수, 타 금융기관에 되팔도록 되어있으나 대구시내 대부분의 증권사 지점들이 이를 외면하는바람에 채권수집상들에 헐값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어 시민 불편과 피해를 덜기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대구시는 지역개발에 쓰일 재원마련을 위해 도시철도채권과 지역개발채권등의 지방채를 발행, 자동차를 사거나 인.허가등을 얻는 시민들에게 일정규모를 의무적으로 사도록 하고있다.

대구시가 발행한 지방채는 93년 8백55억원어치, 올해는 10월말 현재 8백90억원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지방채를 떠맡은 시민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곧바로 되팔려 하고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 지점들은 이를 사들이기를 꺼리고 있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방채를 사면 서울 본점으로 보내 처리해야하는데 마진이 적어 운임료도 안나온다"며 "게다가 증권시장도 활황이어서 시민들이 가진 소액의 채권까지 일일이 처리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이때문에 지방채를 떠맡은 시민들은 적정 가격으로 채권을 처분할곳이 없어대부분 차량등록사업소등지의 채권브로커에 의존해야해 많은 손해를 보고있다.

특히 채권브로커들에게 넘겨진 채권은 수집상을 통해 서울로 옮겨져 처분되기때문에 사채업자들의 지하경제를 더욱 활기차게하는 부작용도 빚고있다.한 관계자는 "채권브로커들이 사들이는 가격은 증권사보다 채권 발행금액기준 최고 5%정도나 낮다"며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시민들이 차량구입으로떠맡은 도시철도채권 8백54억원어치가 모두 채권브로커들에게 넘어갔다면 총40억원이상의 손해를 입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시민들이 입는 손실은 모두 지하경제를 배불리는데이용된다"며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채권을 인수토록 하거나 지역에서 채권을 적정가격으로 소화할수있는 금융기관을 만드는등 대책이 있어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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