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찬바람 녹일 읽을거리 넉넉

입력 1994-11-23 00:00:00

'문학과 사회' '창작과 비평' '세계의 문학'등 주요 문학 계간지 겨울호가일제히 선을 보이고 있다.이번 겨울호에서는 '은어낚시 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윤대녕씨와 '깊은 슬픔' '풍금이 있던 자리'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경숙씨등 이른바 90년대 작가가 활발한 작품 발표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있다. 윤대녕씨는'배암에 물린 자국'(창작과 비평)과 첫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문예중앙)등 2편,신경숙씨는 중편소설 '깊은 숨을 쉴 때마다'(문예중앙), '전설'(문학과 사회)등 2편을 내놓고 있다.

또 '창작과 비평'에서 '동아시아,근대와 탈근대의 과제', '문학과 사회'에서' 한국 지식인의 위상과 역할'이란 특집을 마련, 현 시기의 위기적 상황과관련 반성과 대안모색을 하고 있는 것이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관심을 끈다.'창작과 비평' 특집 중 최원식씨는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다시 생각한다'에서 "민족문학운동은 근대성의 쟁취와 근대의 철폐라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는인식을 해야 하며 대안적 자각을 갖고 새 상황에 대처하는 창조적 자기갱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상섭씨(문학평론가·연세대 교수)는 '문학공부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세계의 문학)라는 글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문학관련 학과들에서 과거의작품을 단지 연구만 하는 경향이 심화돼 있다고 비판하고 창작공부의 비중을크게 높일 것을 주장해 논쟁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작가세계'에서는 '현대 기호학'이란 특집을 마련,헤르만 파레트의 '현대 기호학의 전망'등을 싣고 있다.

'작가세계'에서는 지역 출신인 박덕규씨의 '너와 나의 그림자',김원우씨의 '식민지 주민의 눈'이란 소설이 발표됐다.

이번 겨울호들은 시 부문에 있어 오규원씨(작가세계)와 이태수씨(문학과 사회·동서문학)등 특집 외에 황동규(문학과 사회,세계의 문학) 마종하(세계의문학) 조태일,이가림(창작과 비평) 오탁번,정현종씨(작가세계)등 많은 중견시인들이 작품을 발표해 이채를 띤다.또 원로시인 김춘수씨가 '팬터마임을위한 두 개의 콘티'(동서문학)를 발표했다.이밖에 대구에서 활동하는 장옥관씨가 '세계의 문학', 강문숙씨는 '세계의 문학'과 '작가세계'에 나란히 시를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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