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여가-월말부터 "감성돔의 계절"

입력 1994-11-23 00:00:00

"강이나 못에서 하는 민물낚시는 피곤합니다.낚시터 오염으로 죽은 공기를마시기 때문이지요.반면 바다낚시는 공기부터 다릅니다.잡히는 고기 종류도다양하고 낚시바늘에서 빼자마자, 쳐먹는 회맛도 일품입니다"낚시방에서 만난 낚시꾼들의 '바다낚시 예찬론'은 끝이 없다.11월말부터 바다낚시는 '갯바위의 총아'감성돔의 계절이다.가을이 깊어지고 겨울로 접어들면서동·서해에서 놀던 감성돔들이 남해바다로 모여든다.그래서 전국의 낚시꾼들은 초릿대를 흔드는 감성돔의 손맛을 느끼려 남해바다 출조에 너도나도나서고 있다.감성돔은 남해바다의 섬지방에서 많이 잡힌다.11월말 현재는 남해 서부와 동부지역 다도해에서 감성돔의 출몰이 잦다.이후 점차 겨울로 넘어가 날씨가쌀쌀해지면 추자도·제주도 지역으로 옮겨가 내년2월까지 감성돔이 낚시꾼들을 손짓한다.

30여년간 거문도로 바다낚시를 다니는 김정회씨는 "감성돔은 북위 36도에서38도 사이를 회류한다"며 "하루 2차례의 물때를 이용,6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적으면 2-3마리,많으면 10마리 이상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신도레저의 안갑수씨는 "전남 고흥의 녹동 등 남해 서부지역은 끝나고 남해동남부지역으로 감성돔시즌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거문도·연도·장도·초도·거제도·추자도·제주도 일대가 감성돔 낚시지역으로 떠오를 것같다"고 말했다.송씨는 "감성돔은 보통 30~ 55㎝정도의 크기가 주로 잡힌다"며 "감성돔은 입질이 약한데다 영리하고 경계심이 강하기로 소문나 물때와포인트 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감성돔 낚시에는 섬세한 장비와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낚시인들은 충고한다.

특히 겨울철의 바다낚시는 장비와 부대품이 완벽해야한다.추위와 안전에 대한 준비는 물론 배로만 왕래하는 포인트에 내릴 경우 갑작스런 기상악화로현장에 갇힐 때를 대비해 음료수·비상식량·방한복.우의·텐트·버너·코펠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험준한 갯바위 포인트를 오갈 때는 좁고 길게만든 갯바위 가방속에 릴낚시대와 민낚시대·뜰채·도시락·간식·음료수·미끼통·밑밥통 등을 함께 넣어 메고 다니면 편리하다.

바다낚시 초보자들의 경우 갖춰야할 장비는 릴낚싯대및 민낚싯대 1대씩과 갯바위 신발과 구명조끼 방한복 등.특히 갯바위 신발과 구명조끼는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구입해야한다.갯바위 신발은 미끄러운 갯바위 포인트를 왕래할 때 추락을 방지하는 못이 신발밑창에 박혀있다.

낚싯대는 근거리 포인트의 중소형급 감성돔 찌낚시에는 7.2~9m길이의 민낚싯대도 쓰이지만 먼 포인트는 감성돔용 릴낚싯대를 쓴다.감성돔용 릴낚싯대는 초리굵기가 가늘고 초연질이어야 한다.감성돔은 눈이 몹시 밝아 낚싯줄을스치는 물살의 저항까지 감지하므로 가급적이면 가는 낚시줄을 사용해야하는데 대의 탄력도 그만큼 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릿대가 너무 가늘면 잘 부러지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민낚싯대는 1.5호대부터 쓰면 되고 릴낚싯대는1호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민낚싯대의 가격은 국산이 5만 -18만원선이고 외산은 30만원까지 한다.릴낚싯대도 국산은 5만-18만원이면 충분하고 외산은 30만원 이상 호가한다.갯바위 신발은 국산이 3만5천원선이고 일본제는 13만원정도 받는다.그러나 초보자들의 경우 지나치게 비싼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국산장비도 성능면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낚시방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바다낚시 관계자들은 초보자들이 바다낚시 장비 일체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경비로 50만-8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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