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정국}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여.야는 영수회담을 통해뭔가 타협점을 도출하려는 시도보다는 각각 단독국회와 장외투쟁이라는 제갈길로 가겠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아직까지 여야영수회담자체가 완전 무산되었다고 속단하기 이르나 이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은 극히 적은 편이다.
*민자당*
민자당은 그동안 단독국회 강행을 위한 모든 수순을 마무리하고 22일 본회의를소집하는 제스추어를 보이는등 밀어붙이기에 돌입.
민자당은 지난주에 의원총회와 각종 회의를 거쳐 민주당의 원내복귀를 거듭촉구하고 끝내 민주당이 국회정상화에 임하지 않을 경우 예산안처리와 산적한 현안들 때문에 단독으로라도 국회운영이 불가피할 것임을 천명했다.이어 21일에는 김종비대표가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당이 책임질 일은 당당히 해나가야 한다"라고 단독국회강행의지를 표명하면서 14개 상임위별로 간담회와 당정회의를 갖는등 단독국회를 위한 시동에 들어갔다.이한동총무도 "야당이 조속히 등원하지 않으면 제1야당의 불참하에 국회를운영해야한다는 의원총회 결의에 따르겠다"고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이날 단독간담회와 당정협의 개최는 여론의 추이와 함께 야당의 대응수위를일단 지켜보자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이같이 강공 드라이브를 택한 배경은 어차피 국회파행 자체도 여권으로서는 부담이 되고 단독국회를 강행하더라도 더이상 부담이 될것은 없다는판단이다.
12.12기소관철에 동조하는 여론에 반해 국회파행을 수단으로 한데 대해 민주당에 비난을 퍼붓는 여론도 만만찮다는 판단하에 이들 국회정상화를 원하는여론만큼은 민자당이 국회정상화를 위해 모든 절차를 취한 만큼 단독국회를수긍해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민자당의 단독불사에 대한 강한 의지는 청와대측이 영수회담에 대해오히려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후 과거사에 국정이 발목이 잡힌 상황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민주당은 민자당이 22일 본회의를 일방소집하는등 단독국회강행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가자 여야영수회담이 사실상 물건너 간것이 아니냐는 판단아래나름대로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여야영수회담에 대한 야권의 입장을 23일쯤까지 지켜본다는생각이나 당내분위기는 일단 장외투쟁준비에 돌입한 인상이다.이기택대표도 21일 오전 당사대표실에서 기자들이 여야영수회담의 막후접촉과 여당의 단독국회강행등에 대해 묻자 "단독국회를 강행하면 정치판이 막판까지 가는 거지뭐"라며 독백을 내뱉으면서 엉뚱하게 "서울에서 대규모집회하면 1백만명은 모이겠지"라고 말해 마음이 딴 곳에 있음을 확연히 드러냈다.이대표는 이날 낮 여성단체연합간부들과의 오찬에서 "대전등 지방에서 먼저집회를 연뒤 12월12일에 임박해 서울에서 대규모집회를 가져 김영삼대통령을압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장외투쟁의 규체적 내용을 언급하기 시작했다.실제로 민주당은 각 시민단체등 재야와 연대해 서울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대규모집회를 연다는 방침아래 이미 각시도지부에 집회준비를 지시해둔바 있다.
이대표는 수요일이 수능시험날인 점을 감안, 목요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최후통첩을 전하고 주말쯤 대규모집회를 갖는등 장외투쟁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민주당이 현재 갖고있는 투쟁의 시나리오는 일단 12월12일까지 장외투쟁, 범국민연대투쟁, 국회농성의 순으로 투쟁강도를 더욱 높여간다는 것이다. 물론12월12일이후에는 원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싸움은 어차피 소기의 성과가 안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12.12사건}처리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의의가 있다"며 "12월12일이후에까지 국회등원을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언급, 사실상 한시적 투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특히 이대표측의 고민은 12월12일까지 앞으로 무려 20여일이나적잖은 기일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수위조절을 잘 유지해나갈지내심 걱정이다.
김상현고문등 비주류도 현재까지는 묵묵히 따라와주고 있지만 언제 다른 목소리를 낼지 모르고 특히 국회파행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더 커질지도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표는 여전히 단호하다. 그의 한 측근은 "이번 투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에게 직격탄을 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며 결전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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