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코너-삼성야구단 "대수술"

입력 1994-11-21 08:00:00

삼성그룹이 삼성라이온즈 프런트의 고위간부들을 대거 인사조치하면서 대대적인 야구단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올시즌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흥민사장을 전격 경질한 삼성그룹은 오는 24일 그룹임원진 인사에 맞춰 지용하단장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프로야구 출범때부터 실질적으로 프런트 살림을 도맡아온 김종만스카우트운영부장의 권한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프런트의 현행 스카우트운영부를 분리, 운영부장을 새로 영입하는 대신에 김부장에게는 스카우트부만 맡긴다는 것.

이와 함께 그룹이 야구단에 투자한 만큼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을 직시,서울 상주의 홍보부를 대구로 옮길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룹 한 관계자는 [지난달 20여일에 걸쳐 진행된 감사결과에 따라수순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면서 [신임단장의 경우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삼성의 프런트수술은 프런트간부들과 우용득감독과의 마찰이 감사결과 드러나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페넌트레이스 후반 백인천전감독이 타격인스트럭트로 영입되면서 발단된우감독과 프런트간부들의 감정싸움은 결국 프런트의 완패로 끝난 셈이다.그룹은 이러한 구단내부의 힘겨루기를 놓고 당초 우감독경질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지역여론의 강력한 반발로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정동진전감독(현재 태평양감독)을 비롯, 지금까지 성적부진의 책임을전적으로 감독에게 물었던 삼성그룹의 이번 조치는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지역 한 야구관계자는 [매번 감독이 책임을 뒤집어 쓰는 풍토는 오래전에 없어져야 했다]면서 [삼성이 대구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한 그룹의 야구단운용방침도 지역여론에 부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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