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도 12.12대열 동참

입력 1994-11-19 12:58:00

재야의 명망인사들이 19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12.12사건}관련자들의기소를 촉구함으로써 재야도 민주당의 {12.12투쟁}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학생운동권과 재야가 먼저 거리에 나서고 정치권이 뒤늦게 참여하던 이전의양상과는 순서가 뒤바뀐 꼴이다.이처럼 재야및 학생운동권이 주도권을 잡지못한 것은 시대의 변화탓도 있지만 새정부들어 여권에서 재야인사들의 흡수등으로 이들의 단일대오가 깨진 요인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가에서는 이러한 재야의 움직임이 정국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면서도 적어도 현재 {12.12}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투쟁을 상당히 고무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실 {12.12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기택민주당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번투쟁의 지속성을 유지하기위해서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지지와 재야의동참이 절실히 필요했고 외형상으로는 일단 모두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처럼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재야는 민주당에게 다소 애를 태우게 하고 있어 양자가 한몸처럼 움직일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재야도 나름대로 민주당의 정치적의도에경계를 표하면서 민주당과의 차별을 강조하는등 재야나름의 자존심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이대표의 초청으로 열린 재야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은당초 결의문채택을 준비했으나 재야원로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고 19일 재아인사들의 공동기자회견행사도 [민주당에 얹히는 형식은 곤란하다]며 민주당의 간여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특히 오충일목사는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민생현안을 제시하며 [각계의 양심세력들이 장외투쟁을 벌일테니 민주당은 당장 국회로 돌아가라]고 주문하기도하는등 민주당의 행동에 곱지않은 견해를 밝힌바도 있다.

물론 이같은 시각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뭔가 재야내부에서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찬성만은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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